이베이 M&A
본입찰 롯데·신세계 2파전…'끝까지 간다'
SK·MBK 등은 불참…몸값 5조원 두고 눈치게임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7일 15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롯데와 신세계가 국내 이커머스업계 '킹메이커'로 평가받는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예비입찰에 이어 본입찰까지 경주하면서 '전통' 유통공룡들의 쩐 전쟁이 본라운드로 진입한 셈이다. 이들 중 한곳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이커머스 업계 판도가 뒤흔들릴 것이란 관측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7일 마감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롯데(롯데쇼핑)와 신세계(이마트)가 참여했다. 미국 이베이 본사는 이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이후 실사까지 마친 뒤, 해당 원매자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롯데, 신세계와 함께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는 본입찰에 불참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21조원의 거래액을 기록, 쿠팡 및 네이버와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이커머스 업체다. 아울러 점유율 기준으로도 네이버(17%), 쿠팡(13%)에 이은 3위(12%)다. 롯데와 신세계 중 어디라도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게 되면 단숨에 네이버·쿠팡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이다. 특히 롯데와 신세계가 몸값 5조원을 치를 수 있을지 여부다.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가 본입찰에 나서지 않은 점도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롯데와 신세계가 본입찰에서 써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체로 이에 못미친 금액일 것이란 분석도 연장선상에 있다.


이는 앞서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의 전반적 입장과도 궤를 같이한다. 이들은 그간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에 대해 불가능한 금액은 아니지만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롯데쇼핑만 하더라도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조2000억원에 머물러있다. 같은기간 이마트는 1조9000억에 그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본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이 5조원에 못미치는 현금곳간을 갖고 있다보니 외부 등으로부터 추가 자금을 수혈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을 앞둔 상황에서 신세계가 네이버와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축했다고 알려진 것도 같은 맥락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베이코리아에 남은 현금도 없고 향후 투자 부담도 큰 만큼 선뜻 거액의 자금조달을 진행할 가치가 있겠느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단순계산으로 점유율 상승만을 위해 연 영업이익 800억원 수준의 기업을 그것도 5조원이라는 고가에 사들인다는 것은 수지타산에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일단 미국 이베이 본사는 최근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의 기업가치가 100조원 수준이니 만큼 엇비슷한 거래액과 점유율을 기록 중인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으로 최소 5조원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 중이다. 본입찰 과정에서 양측의 가격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다만 최근 지분 80% 매각도 고려중이란 말이 돌면서 가격 조정 가능성 역시 배제하기 어렵다. 


다른한편으로 변수도 있다. MBK파트너스가 "금일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추후 M&A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이는 인수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로 나서거나 이번 본입찰이 수포로 돌아설 경우 재차 입찰에 나서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는 이커머스 거래액을 확대할 수 있는 이베이코리아에 대한 강한 매력을 느꼈을 것"이라며 "오랜 전통의 오프라인 유통공룡들인만큼 본입찰 과정에서 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인수전을 완주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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