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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바이오, 지난 10년과 앞으로 10년
김현기 기자
2021.06.10 08:00:22
투자와 실적으로 규모의 경제 '연착륙'…신약개발 중심 이동 '기대'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8일 07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불투명하게 보였던 하반기 집단면역이 이제 현실 가능한 얘기로 바뀌고 있다. 그 배경에 삼성의 역할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정부는 지난해 말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총 4000만회)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예정된 5월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지난 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사액을 충전하고 포장하는 '완제' 형식으로 모더나 백신을 위탁생산하기로 계약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을 충전하는 3분기부터는 안정적인 국내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지금의 일반적인 판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더 나아가 백신 원액까지 위탁생산하겠다는 발표를 내놨다. 이번 모더나 백신이 단순 '포장'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넘어, 모더나와 화이자, 큐어백 등 코로나19 백신 생산 방식의 대세가 된 mRNA 백신의 원액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도 새 공장에서 충전이나 포장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가능성은 열어놓았다"며 "다만 (mRNA)원액 생산은 기술유출 등의 우려가 있어 국내 업체가 맡기 어려울 것으로 봤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발표를 보면서 다소 놀라기는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고 기업 삼성이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지 어느 덧 10년이 됐다. 지난 2011년 4월 의약품위탁생산(C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립됐고, 이듬해 2월엔 바이오의약품 개발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태어났다.


삼성과 바이오의 조합에 기대를 거는 시각이 적지 않았지만 현실이 녹록한 편이 아니었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 기록이 없다보니 2년간 첫 수주를 위해 전세계 바이오 인사들을 초청해야 했다. 바이오 사업을 경영권 승계에 활용하려고 했다는 의혹과 분식회계 논란, 이에 따른 검찰의 압수수색과 경영진에 대한 기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폐 위기 등은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익히 알려진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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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삼성은 바이오 사업 자체에 대해 좌고우면하지 않으면서 수조원을 투자했고, 10년 간의 우여곡절을 거친 지금은 두 회사 모두 제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처음 1000억원 훌쩍 뛰어넘은 것은 물론 2928억원에 달했다. 3공장과 4공장(건설 중)은 각각 18만 리터와 25만6000리터의 생산량으로 단일 바이오의약품 생산량 세계 최고 기록을 연이어 경신했다. 이번 모더나 백신 수주도 지난 10년을 되돌아볼 때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1상에 돌입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까지 총 10개의 바이오시밀러를 확보하면서 톱클래스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로 거듭났다.


이제 삼성의 바이오 사업 존폐를 거론하는 이들은 없다. 바꿔 말하면 투자와 매출 등 양적 성장을 보고 달려왔던 지난 10년을 넘어, 새로운 10년 만드는 일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업계에선 삼성이 신약 개발 쪽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할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삼성 측도 올해 들어 항체의약품 위주의 위탁생산개발에서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백신으로의 바이오사업 다각화를 표명하는 등 신약 개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사실 CMO 사업과 신약 사업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서, CMO는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반면, 신약은 엄청난 투자를 하고도 결실을 맺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CMO를 하는 기업이 신약 개발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면, 기술유출 등의 우려로 기존 회사들의 견제 및 수주량 하락을 부를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다른 회사 제품을 대량 위탁생산하고, 복제하는 것에서 끝날 것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 삼성의 위상에 걸맞는 신약을 보고자 하는 것이 과한 기대도 아닐 것이며, 신약이 지금의 실적을 몇 배 끌어올리는 길이기도 하다. 故 이건희 회장이 강조했던 '새로운 10년을 여는 사업구조 선순환'과도 부합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향후 10년을 지난 10년보다 더 주목하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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