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그룹
오너 3세, 태양광 부침 영향…경영 성적 '낙제점'
③ 도시개발·바이오로 노리는 '재기'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08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 지붕 세 가족'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OCI(이우현), 삼광글라스(이복영), 유니드(이화영)가 계열별로 '승계'라는 숙제에 직면해 있다. '2세→3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지배력, 경영성과 등이 어떻게 변하는지 팍스넷뉴스가 집중 점검했다. 
이우현 OCI 부회장과 이우정 전 넥솔론 대표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OCI그룹 오너 3세 이우현 부회장과 동생 이우정씨는 그동안 이렇다 할 경영 성과를 내지 못했다. 고(故) 이수영 OCI그룹 회장에서 이우현 부회장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사이, 그룹의 주력인 태양광 사업이 업황 직격탄을 맞으며 고꾸라진 탓이다. 대신 도시개발과 바이오 분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 단기간 내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분야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넥솔론·폴리실리콘, 쓰디쓴 실패


오너 3세의 첫 경영능력 시험대는 넥솔론에서 이뤄졌다. 이우현 부회장과 동생 이우정씨는 태양광 발전 소재인 잉곳·웨이퍼를 생산하는 개인회사 넥솔론(이우현 부회장, 이우정 전 넥솔론 대표 지분율 각각 25%)을 2007년 설립했다. 넥솔론이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유지한다면 두 형제의 경영권 승계 자금 마련 핵심키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조라, 그만큼 오너일가가 넥솔론에 거는 기대도 컸다.



넥솔론은 설립 바로 다음 해인 2008년 14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2010년에는 업황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500억원, 480억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중국발 공급 과잉 영향 등 업황 악화에 속수무책 당했다. 2012년에만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으며, 2013년과 2014년 역시 각각 411억원, 78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우현·이우정 형제는 넥솔론의 정상화를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수백억원의 개인 자금을 쏟아부었다. 2015년부터는 법정관리 절차를 밟았지만, 이후에도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2017년 넥솔론이 파산의 길을 걸으면서 두 형제의 첫 경영은 '실패'로 끝이 났다.


계열 핵심 회사인 OCI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OCI 역시 주력사업인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이 업황 악화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OCI는 2017년 2592억원, 2018년 1281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2019년과 2020년 각각 영업손실 1424억원, 71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2018년 1040억원을 기록했던 순이익이 2019년 8074억원, 2020년 2511억원의 순손실로 돌아섰다. OCI가 지난해 국내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두 번째 경영 시험에서 역시 '낙제점'을 맞았다. 


◆도시개발·바이오 등 신사업 보폭 확대


이 부회장은 두 차례 실패 만회를 위한 해답을 '도시개발'과 '바이오' 분야에서 찾고 있다. 도시개발 사업은 자회사 DCRE를 통해 영위하고 있다. DCRE는 2019년부터 인천 용현·학익 지구 개발사업(시티오씨엘)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지난 3월 1차 분양에 돌입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8년 2억5000만원을 투자해 부광약품과 50대 50 합작회사 '비앤오바이오'를 설립했으며, 2019년에는 5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벤처 '에스앤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25%를 취득했다. 이외에도 이스라엘 암 조기진단 기업 뉴클레익스, 미국 에이디셋바이오 등에 수십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에는 바이오사업부를 직속 부서로 승격시키면서 바이오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OCI는 태양광 사업의 부침을 만회하기 위해 도시개발, 바이오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하지만 두 사업은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 잡기까지 특성상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OCI는 DCRE가 진행하는 도시개발 사업이 2023년은 돼야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분양사업의 경우 매출, 영업이익을 분양 단계에 따라 인식하는데, 통상 분양 18개월 이후부터 비용을 넘는 이익이 발생하는 시점으로 보기 때문이다.


바이오 사업은 자체 사업보다는 지분 투자 중심으로 성과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지난해 에이디셋바이오가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으며,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보유 기술인 나노 입자 항암제(SNB-101)의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는 등 투자한 바이오 회사들의 지분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신약 개발을 위해 설립한 비앤오바이오에서는 별 다른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당초 매년 1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의미있는 신약을 개발하겠다고 밝혔지만, 2019년부터 2020년까지 OCI가 신규로 투입한 자금은 6억2000만원이 전부다. 지난 5월1일 공정거래위원회 공시 기준 비앤오바이오에서 근무하는 종업원 수는 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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