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선向 철강값, 하반기 또 올리나
톤당 3만원 이상 추가 인상 추진…협상 난항 전망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8일 10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국내 철강기업들이 하반기 실수요향(向) 철강 공급가격에 대한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들은 올 상반기 수요업계와의 반기 가격협상에서 자동차향은 톤당 5만원, 조선향은 톤당 10만원 수준의 인상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생산원가 부담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인접국인 중국의 수출 규제와 일본의 감산 등으로 국내 철강 공급부족이 심화된 부분은 추가적인 가격 인상 추진의 강한 동력이 되고 있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자동차, 조선 등 수요업계와의 하반기 철강 공급가격 협상이 아직 본격화되지는 않았지만 최소 톤당 3만원 이상의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철강사들이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가장 큰 명분은 생산원가 부담 확대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국제 철광석(62%, 중국향 CFR기준) 가격은 지난달 중순 톤당 220달러를 넘기며 최근 10년 사이 최고점을 경신했다. 이후 소폭 조정구간을 지나고 있으나 여전히 톤당 200달러를 웃돌며 고점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멈췄던 산업 생산이 재개되고 각국의 경기부양책들이 적극 추진되면서 당분간 국제 철광석 가격 강세는 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철광석을 주원료로 하는 철강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을 제품가격에 전가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수입산 유입 억제로 국내 철강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추가적인 가격 인상의 동력이다. 국내에 가장 많은 철강을 수출하는 중국의 경우 지난달부터 철강 수출증치세 환급이 폐지되며 유입이 뚝 끊겼다. 수출증치세 환급이란 중국 철강기업이 수출할 때 품목별로 13%의 부가가치세를 내고 이후 다시 그만큼 정부로부터 환급을 받는 제도다. 그간 중국내 대표적인 철강 수출 장려정책으로 활용되어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환경규제의 일환으로 환급 혜택을 없애면서 국내에서 중국산 철강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일본 최대 철강사인 일본제철(NSSMC)은 최근 설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제철은 일본 전체 조강생산량의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데 고로 개수를 종전 15개에서 10개로 축소해 조강생산능력을 20% 가량 감축할 예정이다. 이는 약 1000만톤 규모로 국내 철강 수입 위축으로 직결될 전망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실수요향 철강가격을 올렸지만 생산원가 부담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특히 자동차강판의 경우 상반기 인상 폭이 작아 하반기 반드시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면서 "여기에 최근 국내 철강 공급량이 부족한 부분 역시 가격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철강 수요기업들은 현재 추가적인 철강가격 인상 여력은 없다는 입장이다. 조선의 경우 최근 신규수주는 늘고 있으나 실질적인 이익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자동차 역시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강가격을 두고 업계간 첨예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하반기 가격협상은 타결까지 난항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