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플러스 "동남아 핀테크 대장주 될 것"
동남아통(通) 모여 베트남에서 시작, 창업 3년 만에 BEP 넘어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8일 16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월 디캠프 데모데이에서 발표하는 최광일 인포플러스 본부장(CSO). 인포플러스는 20:1의 경쟁률을 뚫고 경연에서 우승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팍스넷뉴스 신진섭 기자] "이런 말이 있어요. 인구 9700만명이 최신형 스마트폰을 들고 한국의 90년대를 살아가는 게 베트남이란 나라다." 최광일 인포플러스 본부장(CSO)은 베트남을 이렇게 묘사했다.


사회주의 공화국 특유의 폐쇄적인 경제체제를 고수하던 베트남이 변화한 건 1990년대 '도이 머이(쇄신)'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부터다. 기업을 육성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기 시작했다. 최근 베트남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6%에 달할 정도로 발전속도가 빠르다.


속도를 중시하는 압축적인 성장을 했기에 기술발전이 지체된 미개척 영역도 존재한다. 금융 분야가 대표적이다. 베트남은 현금 후불결제(COD, Cash On Delivery) 비중이 전체 상거래의 70~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택배비용이나 공과금 납부도 현금으로 치루는 게 대부분이다. 최 본부장은 인포플러스가 도입하기 전에는 베트남에서 자동이체도 불가능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창립 멤버 대부분이 동남아시아 주재원 출신이에요. 베트남은 은행 내에 정보·기술(IT) 팀이 없어요. IT 유지·보수도 제대로 안 되는 지경이었습니다. '어, 20년 전 중국이랑 별반 다르지 않네'라고 생각했죠. 답답하니 차라리 우리가 솔루션을 구축해보자 해서 탄생한 회사가 바로 인포플러스입니다."


인포플러스 경영진. (왼쪽부터) 김민호 대표, 김상우 부대표, 김종우 공동대표, 최광일 본부장.


최 본부장은 인포플러스를 전기차 충전소에 비유했다. 전면에 드러나진 않지만 베트남에서 금융기관들과 플랫폼기업,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거래 할 수 있게 돕는 필수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포플러스는 제2의 아마존이나 테슬라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아마존, 테슬라를 꿈꾸는 기업에게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구축해 성장을 돕는 핀테크 솔루션 구축이 주된 사업모델입니다. 핀테크쪽에선 서비스형 뱅킹(BaaS·Banking as a Service)이라고 부르는 영역이죠."


인포플러스의 대표 서비스는 인포API다. 기관과 은행을 잇는 '인터널(내부)' API와 은행과 플랫폼 기업 등 서비스 제공자를 연결하는 '퍼블릭(대중)' 서비스로 구별된다. 현재 서비스 비중은 인터널이 90%, 퍼블릭이 10%를 차지한다. 최 본부장은 인터널API는 퍼블릭으로 가기 위한 교두보라고 설명했다.


"인포플러스가 정말 집중하고 싶은 분야는 퍼블릭 서비스에요. 은행이 인터널API를 사용하면 퍼블릭API도 인포플러스가 구축하도록 구조를 짰습니다. 베트남엔 현재 신뢰성 있는 금융데이터가 거의 전무합니다. 금융거래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오픈 뱅킹, CMS, 신용평가,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예정입니다. 현재 우리은행과 스코어링(신용평가) 파일럿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자의 일정 부분을 받아가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인포플러스 본사. 인포플러스 총 직원 60여명 중 베트남인이 50명을 차지한다.


인포플러스는 자동교환결제제도(ACH) 구축을 위해 최근 15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KB인베스트먼트(10억원), 디캠프(3억원), 아이디벤처스(2억원)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해당 투자로 인포플러스는 100억원의 가업가치(밸류에이션)를 인정받았다. 최 본부장은 베트남에서 확고한 사업영역을 구축한 것이 자금조달의 발판이 됐다고 했다.


"동남아에 진출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 매출 발생 단계까지 가는 기업은 드뭅니다. 기회의 땅처럼 보이지만 현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참패하기 십상이죠. 인포플러스는 초기부터 현지에서 매출을 발생시키고 회사의 실체를 만든 다음에 투자를 받자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한국을 거치지 않고 2018년 베트남에 먼저 법인을 세웠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손익분기점(BEP)을 넘었고 직원수도 60명 정도 됩니다."


인포플러스는 퍼블릭 서비스 확장을 위해 가교(브릿지) 단계 투자 유치도 고려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베트남에 한국기업들의 시선이 쏠릴 거라고 전망했다.


"회계솔루션 '인포ERP'나 건물 결제 솔루션 '인포씨티' 쪽 매출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국에선 새롭지 않은 서비스처럼 들리겠지만 베트남에선 호응이 상당히 좋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한국기업이 늘어날 거라고 봅니다. 인도는 코로나19 종식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 중국은 규제 때문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애프터코로나 시대를 사업 확장의 적기로 보고 있습니다. 3~5년 사이에 동남아 핀테크의 대장주로 올라서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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