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 IPO시장 흔들까?
극단적 쏠림현상 속 IPO 기업 부담↑…청약률·보호예수·주가 '3저(低)' 우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14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 공모를 진행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글로벌 2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로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 속에 최소 5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무난히 인정받을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상장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에 전후로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고심이 커지고 있다. 향후 ▲청약 경쟁률 하락 ▲보호예수 저조 ▲상장 후 주가 부진 등 '3저(低)' 현상에 직면해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역대 최대 IPO '시동'…글로벌 2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부각'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IPO를 진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모건스탠리다.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공동주관사로 딜에 참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역대 최대 규모 IPO 기록을 경신할 예정이다. 현재 거론되는 공모 규모는 10조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50조~60조원에 달한다. 기존 최고였던 2010년 삼성생명(공모 4조8881억원, 목표 시총 22조원)의 IPO 규모를 훌쩍 넘어선다. LG에너지솔루션 1개 기업의 공모만으로 지난해 전체 일반기업 IPO 공모규모(89개사, 4조7066억원)의 2배이상의 공모가 이뤄지는 셈이다. 


초대형 공모임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IPO 성사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미래 성장성이 각광받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 분야에서 2위 시장 점유율(약 22%)을 확고히 다지고 있는 우량 기업인 덕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점유율만 놓고 보면 중국 CATL(32.5%)에 뒤쳐져 있다. 하지만, CATL이 중국외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이 9.9%(2021년 1분기 기준)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1위 기업이란 평가도 받고 있다.


최근 GM, 현대차 등과 해외 배터리 공장을 함께 설립하는 식의 협력도 주목되는 이유다. 기술력에 대한 대내외 인정 속에서 '유망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 내 지배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수요는 지난해 310만대에서 2030년 5180만대로 17배이상,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139GWh에서 3254GWh로 23배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테슬라를 비롯해 전기차·완성차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제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LG에너지솔루션의 향후 성장성에 대해 우려케 하는 요소지만, 실제 내재화 및 상용화까지는 1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당분간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IPO 성사는 물론 흥행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 IPO 기업에 악재? 청약률·보호예수·주가 등 '3저(低)' 우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등장이 3분기 공모를 앞둔 다른 기업들의 IPO 흥행을 저해하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기관투자가는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참여를 위해 앞서 IPO를 추진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옥석 가리기'를 통한 선별적 투자에 나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3분기이후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은 ▲청약 경쟁률 하락 ▲ 보호예수 저조 ▲ 상장 후 주가 부진 등 '3저(低)' 현상에 직면할 수밖 있다. 


우선 기관투자자들이 '실수요' 수준에서 공모주 매입 주문(청약)을 넣는 경쟁률의 하락은 불가피하다. 다른 IPO 기업의 공모주를 대거 매입했다가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며 손실을 보게 될 경우 LG에너지솔루션 등 다른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에 공격적으로 뛰어들 수 없는 탓이다.


주식의무보유 확약(보호예수) 건수도 감소할 전망이다. 당장 7월 IPO에 나서는 기업의 청약에 참여하면서 3개월 이상 보호예수를 설정할 경우 9~10월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의 IPO공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다. 공모주를 매입하고 상장 후 차익실현을 해 다른 IPO 기업에 재투자하는 식의 '순환 투자 구조'가 무너지는 탓이다.


청약 경쟁률 하락과 보호예수 건수 부족은 궁극적으로 IPO 기업의 상장 후 주가 하락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IPO 단계에서부터 투자들로부터 저조한 관심(청약률)을 받는 데다 보호예수 주식 수 부족으로 상장당일 매도가능한 주식이 많아진다. 통상 공모주 투자자들은 상장 당일 차익 실현에 나서는데, 보호예수로 통제되는 주식 수마저 적을 경우 '매도 우위' 상황 속에서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최악의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는 셈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롯데렌탈, 현대중공업 등 3분기 IPO를 앞둔 기업 수도 많다"며 "기관들의 공모주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면서 3분기 IPO 기업 중 원하는 몸값을 책정받지 못하고 공모 흥행에 실패하는 곳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2월1일에 LG화학(지분율 100%)의 전지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2020년 매출은 1조4611억원, 당기순손실은 4518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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