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M&A
5년간 플랜트 손실 1.7조…올해 첫 수익 전환
'부실' 해외사업 개선세…재무구조도 덩달아 개선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15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녕찬 기자] 대우건설의 해외 플랜트 사업이 지난 5년간 1조7000억원이 넘는 추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한 해에만 1조242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최근 들어 개선세를 보이다 올해 처음으로 예상 밖 수익을 냈다. 이는 대우건설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긍정적인 매각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올 1분기 806억 추가 수익…지난해 전체의 두 배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은 주요 매각 변수로 꼽힌다. 과거 대우건설 해외손실이 매각 실패의 결정타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2018년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산업은행과 MOU 체결 당일에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사업에서 3000억원의 잠재부실이 터지면서 인수가 무산됐다.



지난 5년간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은 추가 손실의 연속이었다. 해외사업은 국제 정세와 해당 국가의 경제 상황, 법적 이슈, 발주처의 정책 변화 등에 따라 리스크가 높긴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원가관리는 부실했다. 


대우건설의 2016~2020년 총계약원가의 추정변동으로 해당 연도의 손익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면 플랜트 사업은 해마다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누적 손실은 1조7091억원에 달한다. 플랜트 사업의 공사원가가 예상보다 늘어나 당초 계획 대비 손실을 대거 반영한 것이다. 공사원가를 절감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많은 이익을 낸 건축‧주택 사업과 대조된다.


다만 올해 처음으로 추가 수익을 낸 점이 주목된다. 원가 절감을 통해 올해 1분기 45억원의 예상 외 수익을 냈다.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모든 사업 부문(신사업 제외)을 합쳐 총 806억원의 추가 수익을 냈다. 지난 한 해 동안 기록한 총 추가 수익(427억원)의 두 배를 한 분기만에 달성한 것이다. 대우건설의 해외 플랜트 원가관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청구공사, 전체 도급액 1.7% 수준


우발채무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평가다. 현재 진행 중인 해외현장의 미청구공사액 규모가 예상보다 적기 때문이다. 미청구공사액은 공사를 마치고도 청구하지 못한 공사비를 뜻하는 것으로, 주로 당초 설정했던 예정 원가보다 실제 원가가 더 들어갈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올해 1분기 기준 미청구공사가 발생한 주요 해외현장을 보면 100억~200억원 수준으로 총 773억원이다. 이들 5곳 전체 프로젝트 규모(4조6607억원)를 고려하면 미청구공사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그친다. 다만 리비아에서 5100억원 규모의 즈위티나(ZWITINA) 화력발전소 사업이 내전으로 공사를 중단한 점은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평가된다. 


알제리 등 수년간 손실이 발생한 현장들의 공사가 일단락된 점은 고무적이다. 알제리 RDPP PJT(도급액 약 9900억원)을 비롯해 모로코 SAFI 발전 PJT(1조7000원), 카타르 및 E-RING도로 PJT 고속도로(1조6000억원), 쿠웨이트 CFP PJT(1조2000억원), 이라크 알포 방파제(약 7800억원), 사우디 Jazan Refinery PJT(약 6500억원) 등 주요 손실 사업장에서 공사를 마무리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기존 주요 손실현장에서 공사잔액 및 운전자금 부담이 축소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해외부문에서 대규모 추가원가 발생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오만 DUQM 정유시설 공사 전경. 사진=대우건설


◆해외 플랜트 인력 24.1% 감소


대우건설은 해외 플랜트 인력도 꾸준히 줄이고 있다. 2016년 948명, 2017년 1097명이었던 플랜트사업본부 인력은 2018년 1029명, 2019년 976명, 2020년 907명, 올해 1분기 833명으로 지속 감소세다. 2017년과 비교하면 24.1% 줄었다. 


양적 성장에 집착해 무분별한 수주 경쟁을 벌이던 과거와 달리 수익성이 높고 리스크 관리가 가능한 공사를 수주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플랜트 인력도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19로 해외 수주가 줄어든 것도 주요 배경이다.


해외사업 손실이 줄고 주택부문 호황이 이어지자 대우건설의 재무건전성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2016년 381.7%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242.6%까지 낮아졌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의존도는 17.3%에서 5.4%로 줄었고 총 자본은 2조699억원에서 2조8631억원으로 38.3% 증가했다.


매각가 산정에서 주요 요소로 평가받는 수주잔고도 양호하다는 평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대우건설의 수주잔고는 38조9685억원이다. 역대 최대 수주잔고를 기록했던 2013년(41조7098억원)과 2015년(40조2426억원)에 이은 세 번째 규모다. 지난해 매출액의 4.8배에 달한다. 


대우건설 매각 대상 지분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50.75%다. 8일 종가(주당 8960원) 기준 1조8899억원에 해당한다.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의 몸값으로 최소 2조원 이상을 고려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인수전이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 중흥그룹 간 2파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원매자들은 이달 말까지 구속력 있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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