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상 앞둔 SK바사, 제3세계 시장 '정조준'
내년 상반기 코로나19 백신 개발 완료 드라이브…"10달러에 팔아도 실적 크게 늘 것"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16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 L하우스 전경.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코로나19 백신 3상 진입을 알림에 따라 리더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이 올 하반기 3상을 거쳐 내년 각국 허가를 마치면, 국내와 제3세계 국가 중심으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일부 기업의 경우 임상 2상 참여자 모집을 완료, 이르면 7월부터 임상 3상의 단계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더 나아가 성공 가능성이 큰 국내기업 백신에 대한 (임상 중)선구매 의사를 내비쳤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기업은 총 5곳이다. 정부가 이 중 특정 회사의 파이프라인을 지목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바이오업계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고 있는 3개의 파이프라인 중 GBP510과 GSK의 면역증강제 AS03의 조합을 가장 주목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GBP510과 NBP2001 등 두 가지 코로나190 후보물질을 갖고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둘 모두 유전자 재조합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진 단백질(항원)을 투약, 인체 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합성항원 백신으로 미국 노바백스 백신과 같은 방식이다. 이 중 GBP510엔 면역 반응을 키우는 물질인 면역증강제로 SK바이오사이언스 제품과 AS03 등 두 개를 별도의 임상에 각각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파이프라인을 총 3개로 구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9일 "효율성을 위해, 3개의 파이프라인 중 하나를 골라 조만간 3상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 내 개발을 완료한 뒤 각국에 허가 신청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어느 파이프라인이 3상 대상인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GBP510에 면역증강제 AS03을 더한 것이 하반기 3상에 들어갈 것으로 유력하게 보고 있다. GBP510이 국제민간기구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가 다국가 임상 3상을 위해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파이프라인이란 점에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최종 후보로 꼽힌다.



사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GBP510의 각국 허가를 받아 공급에 들어가더라도 후발 주자로서의 핸디캡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선진국들의 경우 올 하반기부터 집단 면역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백신 수요가 일시적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들 국가는 엔데믹(끝나지 않는 팬데믹) 현상에 따라 내년 추가 접종에 돌입해도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효능이 어느 정도 검증된 백신을 쓸 가능성이 크다. 통계에 따르면 인구 9억명의 북미 및 유럽 지역은 전세계에 공급계약한 72억 도즈 중 절반 이상인 40억 도즈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한 상태다.


그럼에도 내년에 이뤄질 국내 추가 접종과 20억~30억명에 달하는 제3세계 국가(북미와 유럽, 중국, 러시아 제외)들에 대한 보급, 변이바이러스 발전 가능성은 GBP510의 경쟁력 요인으로 충분하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개발 중인 합성항원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과 달리 상온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3세계 국가 등이 반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독성과 전염성이 강해지는 변이바이러스가 곳곳에서 나타나는 현상도 GBP510와 같은 후발 주자들에겐 기존 업체들을 따라잡을 기회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연간 최대 5억 도즈까지 백신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갖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외 지역에서는 도즈 당 (가격이)35달러지만, 코백스 퍼실리티(국제백신공급기구)에 (저렴한)10달러 수준의 가격을 적용해 매출 가정을 해도 실적 확대가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380억원 수준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영업이익이 올해 4000억원까지 10배 가량 늘어나는 것은 물론,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이 연착륙하는 2022~2023년엔 1조원에 육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127억원, 영업이익은 53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47.6%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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