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M&A
'5조 아니면 안 판다?' 주판알 튀기는 美본사
韓법인 경쟁력 높게 평가한 듯..."현금 풍족해 급할 거 없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0일 15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소재한 이베이본사. (사진=이베이 본사 홈페이지)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이베이 미국 본사가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이번 딜이 무위에 그칠 가능성을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베이와 원매자들이 바라보는 옥션·G마켓(이베이코리아)의 몸값에 이견이 큰 데다 이베이가 당장 돈이 급한 상황이 아니란 것에서다.


10일 IB업계 관계자는 "이베이는 이베이코리아의 가치를 5조원에서 6조원까지 바라보고 있다"면서 "지난 7일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들어간 롯데·신세계그룹이 써낸 것으로 알려진 인수 희망액이 3조원 중반~4조원 초반 수준이라면 이베이가 아예 딜을 엎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베이가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을 높게 책정한 것은 업계 3위 사업자로 거래액 규모가 크고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쇼핑, 쿠팡에 이은 '이커머스 3대장'이자 대다수 기업들이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홀로 1500억원 안팎의 상각전이익(EBITDA)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원매자인 롯데·신세계그룹과 예비입찰까진 참여했던 MBK파트너스, SK텔레콤 등은 이베이코리아의 가치를 5조원 보다는 낮게 여기고 있다.


이들은 이베이코리아 EBITDA의 33배에 달하는 매각 희망가가 터무니없이 비싸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전통적 오픈마켓플랫폼 사업자여서 보유 중인 유형자산이 많지 않고 수차례 배당, 유상감자 등을 단행한 터라 현재 곳간도 비어있는 상태다. 원매자는 이베이코리아의 이름값과 거래액만 믿고 수조원을 지출해야 하는 셈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들어가긴 했지만 5조원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면서 "이들은 실제 이베이코리아 가격이 5조원일 경우 자체 이커머스사업을 키우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IB업계가 조심스레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무산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이베이 본사가 시간에 쫓기듯 옥션·G마켓을 매각해야 할 만큼 급한 상황이 아니란 점도 한몫했다.


이베이 본사는 올 3월말 연결기준 33조6700억원(3조7539억원) 가량의 가용현금(현금 및 단기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달 중에는 지난해 노르웨이의 경쟁사인 아데빈타(Adevinta)의 대주주 쉽스테스(Schibsted)에 넘긴 지역광고 플랫폼부문 매각대금(77억유로, 10조4434억원)도 입금된다. 막대한 자금이 유입된 만큼 굳이 저렴한 가격에 이베이코리아를 매각할 이유가 없단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이베이의 매각철회가 좋은 수는 아니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경쟁력이 예년만 못한 이베이코리아가 5조원의 몸값을 유지할 지에 물음표가 붙은 까닭이다.


실제 이베이코리아가 현재 '업계 빅3'가 된 것은 네이버쇼핑과 쿠팡에 밀린 결과물이다. 3~4년 전만 해도 이베이코리아는 국내서 압도적인 1위 이커머스 업체였지만 후발주자들이 공격적으로 외형을 키울 때 거래액 확대에 애를 먹어 왔다. 여기에 풀필먼트나 신선식품 등 최근 이커머스업계에서 가장 큰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자산·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성장동력이 크지 않단 평가를 받고 있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이베이코리아가 업계 빅3에 이름을 올리곤 있지만 네이버쇼핑과 쿠팡 간 거래액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면서 "업계 최상위 사업자 지위를 잃을 경우 상품 판매관련 광고수익 등이 줄어 과거와 같은 이익을 내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업계에선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적기에 대해 언제가 됐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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