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붕괴' HDC현산, 정비사업 타격
국내주택 비중 80% 넘어…전국 18개 정비사업에 이름 올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0일 16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김진후 기자] 지난 9일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향후 HDC현대산업개발의 정비사업에도 일정부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HDC현산이 시공사 선정 입찰을 앞두고 있거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착공을 추진 중인 사업장은 전국 20여곳에 달한다. 해외사업 비중이 미미한 HDC현산으로서는 최근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정비사업 수주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향후 실적 감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 학동4구역, HDC현산 사업 중 10번째 규모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철거건물 붕괴 사고 현장은 HDC현산이 시공을 맡은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장이다. 재개발 이후 12만6433㎡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29층 아파트 19개동, 총 2282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2018년 7월 관리처분인가를 거친 뒤 기존건축물의 철거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철거 공정률은 90%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동시에 2019년 10월부터 보상과 이주철자도 이뤄지고 있다.


HDC현산은 2018년 2월 조합과 도급계약을 맺었다. 당초 올해 9월말 준공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철거조차 아직 마치지 못한데다가 이번에 사고가 터지면서 공정차질이 불가피해졌다. HDC현산 입장에서도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장 규모는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공사비만 4630억원으로 HDC현산이 수주한 사업 중 10번째로 규모가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 건물붕괴 사고가 주택시장에 편중된 HDC현산의 사업구조를 감안할 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우선 HDC현산은 국내 10대 건설사 중 해외사업 비중이 가장 적은 곳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외주주택 비중이 75.1%에 달하며 이어 토목 9.1%, 기타(PC사업, 호텔 및 콘도사업) 9%, 자체공사 3.4% 순이다. 


사업별 매출 비중에서 해외사업 항목이 아예 없을 정도다. 여타 건설사와 달리 토목과 플랜트 비중이 워낙 미미하다보니 국내 주택에 의존하는 비중이 80%를 넘는다.


다행히 국내 주택시장은 그동안 부동산 경기 호조를 등에 업고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고 HDC현산도 그 덕을 톡톡히 봤다. 2016년까지만 해도 재계 순위 56위에 그쳤던 HDC그룹은 올해 28위로 초고속 성장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우려스러운 점은 HDC현산의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워낙 높아 부동산경기가 하락할 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HDC현산의 실적이 부동산경기의 변동성과 직결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최근 HDC현산이 적극적으로 진출 중인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시장 경쟁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HDC현산을 비롯해 대부분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사업을 축소시키고 있다 보니 대안으로 국내 주택, 그중에서도 정비시장 진출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 정비사업만 6곳


이런 상황에서 광주 철거건물 붕괴 사고는 가뜩이나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HDC현산의 정비사업 수주에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수주는 조합원들 투표를 통해 진행하기 때문에 건설사의 이미지도 꽤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HDC현산에 투표하려는 조합원 중 일정 수의 이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비사업 수주전은 예전보다는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강도 높은 진흙탕 비방전이 전개된다"며 "경쟁사들이 이번 사건을 활용해 HDC현산을 상대로 네거티브 공세를 가할 가능성도 다분하다"고 설명했다.    




HDC현산이 전국 재개발, 재건축 수주전에 이름을 올리거나 예상 후보로 거론하는 현장은 18곳에 달한다. 우선 최대 시장인 서울에서만 6곳에 달한다. 공사비 2929억원 규모의 상계1구역 재개발을 비롯해 노량진5구역 재개발(727가구), 미아4구역 재건축, 흑석2구역 재개발(1310가구) 사업 등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정비사업은 아니지만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사업 역시 HDC현산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대형 사업 중 하나다.


경기도의 경우 1579가구 규모의 의왕시 부곡다구역 재건축사업이 있다. HDC현산이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롯데건설과 경쟁 중인 사업장이다. 1305가구 규모의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HDC현산과 롯데건설, 현대건설이 경쟁 중이다.


수도권 못지않게 사업성이 높다는 평을 듣는 부산에도 정비사업장 3곳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운대구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은 기존에 HDC현산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수주했지만 계약이 해지되면서 오리무중에 빠진 곳이다. 공사비만 6000억원이 넘는 대형 사업장이다. 부산진구 범천4구역 재개발사업과 남구 동성하이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도 HDC현산이 수주 참여를 검토 중인 곳이다. 이밖에 광주와 대전, 전주, 울산 등지의 정비사업에도 HDC현산의 수주 참여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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