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에 '노란불' 들어온 HDC현산
작년 사망사고 '0'·안전경영실 신설 무색…기업지배구조원 7월 등급 조정 영향도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0일 16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최근 시동을 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행보에 '노란불'이 켜졌다. HDC현산이 수주한 재개발 현장에서 현재까지 총 17명이 사상한 붕괴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여타 건설사 대비 사망사고가 적은데다 대규모 조직개편으로 안전경영실까지 신설한 상황이지만 이번 사고로 사회(S) 영역 평가에서 점수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동안 HDC현산은 건설현장 안전관리 영역에서 타 건설사 대비 준수한 성적표를 유지하고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현장 사망재해 0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들어 향후 3년간 중대재해 '0'를 목표로 하는 '스마트 제로' 캠페인을 선포했다.


지난 4월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안전경영실을 별도로 신설하기도 했다. 최근 ESG를 강조하고 있는 기업환경 변화에 맞춰 안전과 환경관리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9일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에서 건물철거 붕괴사고가 발생하며 급반전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직접 광주시청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열 정도로 내부적으로도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ESG 평가에서 후과가 적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이어지고 있다. 신용평가업계와 지배구조 전문가들은 사회(S) 영역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현재로선 단정 짓기 어렵지만 7월에 ESG 등급 조정이 예정돼 있어 안전보건과 관련한 사회(S) 영역에 영향이 있을지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HDC현산의 ESG등급은 B였다. 이번 사고와 직결된 S 영역 B등급을 필두로 환경(E) C등급, 지배구조는 B+ 등급을 부여 받았다.


다만 신용평가업계는 영향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단발적인 사고가 등급에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신평사 ESG 관련부서 관계자는 "일회적인 사고가 곧바로 등급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그동안 기업이 들여온 노력의 일관성이나 전략을 연계해서 봐야한다"며 "동일한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분명 악영향이 있겠지만 거꾸로 지금은 사고 대처가 등급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HDC현산이 지금 당장 발행을 계획 중인 ESG 관련 채권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다만 재무적인 관점에서는 사고와 관련해 보험 등 완충요소는 갖추고 있을 테고 사고의 중대성도 시간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어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HDC현산의 ESG 채권 발행은 시간 문제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여타 주요 건설사들이 앞다퉈 ESG 채권 발행에 나서는 등 경영지표 전반이 ESG로 집중되는 상황에서 이번 사고가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이 ESG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ESG 채권을 발행하지 않으면 일반회사채 발행에도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사고를 기점으로 ESG 관련 조달 활동을 본격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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