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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은 우선주 부담 덜고 FI는 성공적 엑시트
신수아 기자
2021.06.11 08:31:19
미래에셋, 연간 80억 이상 절약…FI 전환가액 보다 높은 가격에 엑시트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0일 16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신수아 기자] 미래에셋생명이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하고 있던 전환우선주(CPS)를 전량 자기주식으로 매입하기로 결정하며 FI와 10년간의 관계를 매듭지었다.  

미래에셋생명은 운용 이익률보다 높았던 배당 부담을 덜고, FI는 장기 보유한 지분의 엑시트를 하게 됐다. 전환 가격이 주가보다 높게 형성된터라 엑시트 창구가 요원했던 상황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전일 이사회를 열고 3000억원 규모의 CPS를 자기주식으로 취득하기로 의결했다. 고비용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그간 미래에셋생명은 매년 150억원에서 200억원을 우선주에 배당해왔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의 우선주 배당율은 보통주 대비 7배 가까이 높다. 일례로 지난해 말 미래에셋생명의 배당총액은 283억원, 연결기준 순이익에 35.3%에 해당하는 규모다. 당시 미래에셋생명은 보통주의 경우 주당 100원을 배당키로 한 반면, 우선주의 주당 배당액은 710원으로 결정했다. 


당시 유통 주식은 보통주 1억3347만6006주, 우선주는 2112만6760주로 주식수를 기반으로 환산하면 보통주의 배당총액은 133억원, 우선주 배당총액은 150억원이었다. 즉, 주식수로는 6배가 많은 보통주의 배당총액이 우선주 배당 총액대비 훨씬 적었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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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비단 작년만의 일이 아니다. 2014년 상장 이후 줄곧 유지된 기조다. 상장 이전인 2013년 한때 우선주 배당액이 500원대로 하향조정된 적이 있으나, 종류주의 주당 배당액은 줄곧 710원을 유지했다. 순익 변동에 따라 보통주 주당 배당액이 55원에서 최대 170원으로 변동됐던 모습과도 상반된다.


일반주주가 보유할 수 없는 우선주의 시가배당률이 현저히 높은 경우는 흔치 않다. 일반 주주의 반감을 살 수 있어 주가 부양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과거 프리 IPO 과정에서 유치한 투자자와의 계약 조건 때문이었다.


2011년 미래에셋생명은 발행가액 14200원에 2112만6760주의 CPS와 705만2253주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각각 발행했다. 당시 총 조달 조달금은 4000억원에 달했다. 이때 FI로 참여한 투자자들은 전환우선주는 연 8%(5% 배당 포함)의 이율을, 상환전환우선주는 12%(5% 배당 포함)의 수익률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해당 지분을 전량 매입했다. 사실상 배당수익률 5%를 기대한 채권투자 성격의 딜이었다는 평가다. 


우선주 최초 발행당시 해당 지분을 전량 인수했던 오릭스LTI 사모펀드(PEF)·KB자산운용은 IPO 과정에서 구주매출 대신 하나대투증권·메리츠증권 컨소시엄에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당시 컨소시엄은 별도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의 이름으로 해당 지분을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주주간 계약은 대부분 승계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RCPS는 만기 상황일인 2016년 6월30일 1530억원 전액 상환되며 소각됐다. 현재는 CPS 2100만여 주만 남아있다. 


즉, 당시 배당수익률을 5%로 명시했던 계약을 근거로 현재까지 우선주 배당의 수익률이 결정되고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설명하면 이는 미래에셋생명에겐 10년째 최소 5%의 비용이 발생하는 채무증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미래에셋생명이 2018년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했을 당시 이자율이 4.4% 였던 점을 고려하면 비용 부담이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발행당시)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4%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의 자본비용이 아니었으나 현재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2% 수준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고비용 자본"이라며 "CPS에 지급되는 5%의 고정배당금은 매년 150억원으로 3~4%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는 보통주와 비교하면 주가 5000원 기준 약 30억~60억원의 추가 비용을 지급하고 있는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 이 우선주엔 '전환권'이라는 옵션이 붙어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특정 조건하에 우선주를 보통주로 바꿀 수 있다는 것.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우선주는 발행일로부터 1년 이후 언제든지 전환권 행사가 가능하다. 


문제는 전환가격이다. 올 1분기 말 전환가는 1만2000원, 이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보통주는 약 2549만5000여 주다. 미래에셋생명의 주가는 3월 말 한때 3000원 대로 떨어졌다. 10일 종가 역시 4360원에 불과하다. 주가가 줄곧 전환가격의 3분의 1 수준에서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쉽게 설명해 전환을 통해 확보하게 될 보통주의 가치는 1100억원에 불과하다. FI가 굳이 전환권을 행사해 얻게 될 이익이 전혀 없다는 의미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이번 자기주식 취득은 발행 원가, 즉 주당 14200원에 이뤄진다"며 "회사는 장기적인 비용 부담을 덜고, FI는 엑시트 길을 열게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FI가 10년간 배당으로 얻게 된 이익은 단순 계산해 1700억원 규모다. 매각 차액이 없다는 가정하에, 채권 성격의 딜이었음을 고려해도 연간 5%를 훌쩍 넘는 수익률은 높은 편이다. 


이어 "CPS의 우선배당률 5%를 세전기준으로 환산하면 6.7%의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며 "최근 미래에셋생명이 발행한 후순위채권 금리가 3.9%인 점을 고려하면 연간 약 84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생명은 고비용 자본 구조를 해소하고, FI는 장기 보유한 지분의 털어낸 '윈-윈'이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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