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바이오센서, '흥행'위해 IPO 몸값 낮출까
'투심+성장성 우려' 재반영 검토, 시장친화적 공모가 통해 지속성장 기반 강화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1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질병진단업체 SD바이오센서가 공모가 희망밴드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증권신고서 기재 정정으로 IPO 시점이 늦춰진 상황을 역으로 활용해 시장에 우호적인 몸값(시가총액)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진단키트 업체들에 대한 투자 심리(투심) 위축과 코로나19 팬데믹 진정 이후 실적 유지 가능성에 대한 시장 우려까지 반영한 전략 수정으로 보인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는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과 공모가 희망밴드를 조정할지 여부를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이날 기관 수요예측을 앞뒀던 SD바이오센서의 상장 이후 몸값은 약 9조원(희망밴드 상단 기준)이다. SD바이오센서는 시장에 우호적인 몸값(시가총액)을 지난해 순이익을 기반으로 동종업계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 몸값을 산출했다. 하지만 지난 9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신고서 기재정정 요구를 받으면서 IPO 일정은 7월초로 연기됐다.


SD바이오센서의 공모가 재검토는 '자발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앞서 신고서 기재 정정을 요청한 금융감독원 역시 SD바이오센서에 기업가치나 공모가 희망밴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SD바이오센서의 흥행 전략 변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최근 진단키트 업체들에 대한 투자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진단키트 업체에 대한 투심 위축은 신고서상 비교 기업 중 하나로 선택한 씨젠의 주가가 하락에서도 확인된다. SD바이오센서는 지난달 기업가치 산출에 앞서 동종업계 PER 평균치를 구할 때 비교기업들의 4~5월 주가 흐름을 반영했다. 당시 씨젠의 주가 평균치는 7만9000원이었다. 하지만, 최근 투심 위축 속에 씨젠의 주가는 6만1900원(10일 종가)까지 떨어진 상태다. 자연스레 씨젠의 PER 배수도 당초 8.2배에서 6배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후 SD바이오센서가 현재와 같은 실적이 유지할 수 있을지 시장 의견이 분분하다는 점도 공모 전략 변경을 검토하는 배경이다. 


SD바이오센서가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에 힘입어 급성했기 때문이다. SD바이오센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6862억원, 영업이익 7383억원, 순이익 6156억원을 거뒀다.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 및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매출은 22배, 영업이익은 500배, 순이익은 190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의 경우 1분기에만 매출 1조1791억원, 영업이익 5763억원, 순이익 4370억원을 실현하며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과거 메르스, 에볼라 항원 진단키트를 개발, 판매하는 등 질병 진단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온 기업지만,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실적이 급증하면서 오히려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과 오해를 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장 친화적인 몸값으로 IPO를 진행할 경우 공모 흥행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제품 기술력과 경쟁력은 이미 올해 1분기 호실적으로 재입증한 데다 향후 신제품 출시, 인수합병(M&A) 등을 잇달아 계획하는 등 청사진도 마련중이기 때문이다. 


SD바이오센서는 쉽게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를 개발해 판매 중에 있다. 정밀하게 질병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현장 분자진단 제품 M10의 출시도 하반기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IPO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우량 기업을 인수한 후 해당 업체의 유통망을 활용해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도 수립중이다. 


복수의 기관투자자들은 "SD바이오센서의 기술력에 대해서는 투자자들 사이에 이견은 없다"며 "IPO 청약에 나서기 앞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지난해 급성한 실적을 기반으로 도출된 몸값이었는데, 시장 눈높이에 맞춰 다소 낮아진다면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청약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설립된 SD바이오센서는 형광 면역분석기, 잠복 결핵 진단시약, 분자진단시약, 혈당측정기 등 다양한 체외진단기기를 개발, 수출해온 바이오 기업이다. 최대주주는 조영식 회장(지분율 34.9%)이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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