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베테랑' 씨에스윈드, 몸집 불려 고객 확대

2015년 이후 매년 한 건씩 인수 추진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1일 11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씨에스윈드 홈페이지 캡처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풍력에너지 기업 씨에스윈드가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최근 덴마크 풍력 발전기 기업 베스타스의 미국 공장 인수를 발표했다. 거래 규모는 1억5000만달러(1660억원)에 달한다.


이번 인수는 씨에스윈드의 랜드마크 딜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씨에스윈드는 풍력발전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기 이전부터 M&A를 지속적으로 검토해왔다. 이 같은 탄탄한 경험이 이번 거래로 이어진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풍력발전 시장이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만큼 기술력을 쌓은 씨에스윈드가 더 다양한 국가에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M&A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씨에스윈드는 지난 2015년 7월 인도네시아의 PT대경인다중공업(PT. Daekyung Indah Heavy Industry)을 133억원에 인수했다. 이 피인수 기업은 플랜트 기자재 제작업체로, 성장하는 인도네시아 플랜트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2017년엔 말레이시아의 에코타워(Eco Tower, 現 CS윈드말레이시아)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말레이시아 최초의 풍력 타워 수출업체다. 이 두 건의 인수를 통해 씨에스윈드는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속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 세계 풍력 시장 중 핵심 지역은 미국과 유럽이다. 2016년 4월 씨에스윈드는 영국의 윈드타워스코틀랜드(WTS, 現 씨에스윈드UK)를 인수했다. 씨에스윈드는 자본잠식 상태이던 WTS를 사실상 자금 없이 인수했다. 재무제표에 기입된 취득금액도 1원이다. 씨에스윈드의 유럽 사업 확장은 M&A를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김승범 씨에스윈드 대표는 지난 9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 2021'에서 "영국은 풍력발전 시장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며 "현지 업체에 대한 M&A나 직접 투자를 통한 공장 설립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씨에스윈드가 크로스보더 M&A만 했던 것은 아니다. 글로벌 풍력발전 기업은 지난 2018년 2월 삼현엔지니어링(現 씨에스베어링)의 지분 34.13%를 132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4월 지분 16.92%도 78억원을 들여 추가로 사들였다. 코스닥 상장사인 씨에스베어링은 피인수 후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8년 647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035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이 기간 33억원에서 95억원으로 증가했다.


씨에스윈드는 매년 한 건의 M&A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M&A 거래 성사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씨에스윈드는 가장 공격적인 인수 전략을 취하는 국내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출처=씨에스윈드 홈페이지 캡처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낸 보고서에서 "이번 인수(베스타스 미국 공장)로 씨에스윈드는 미국 정부의 보호막 아래서 고속성장을 할 것"이라며 "이론적으로 씨에스윈드의 미국 공장 타워 매출액이 점유율 40% 이상만 되어도 1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공격적인 확장정책으로 글로벌 풍력 관련 업체 중 가장 높은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이재연 연구원은 앞으로 이뤄질 투자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 "이르면 2021년 3분기까지 미국 동부 해상풍력 타워 공장 투자 건, 유럽 내 해상풍력 업체 지분 인수 건도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는 한-덴마크 정상회담도 언급했다. 지난 5월 말 열린 두 나라의 정상회담에서 덴마크 총리는 "덴마크의 풍력발전 기업이 한국 파트너들과 해상풍력 사업 협력을 위해 중요한 합의를 이뤘다"고 언급했다.


국내 회계법인의 에너지 분야 M&A 담당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풍력발전 기술력을 갖춘 씨에스윈드는 이제 본격적으로 외형 확장에 나서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미국과 유럽에서의 추가 M&A가 머지않은 기간 내에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 시장의 규모는 다른 국가에 비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에 씨에스윈드도 이 시장에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년까지 설치 예정인 신규 육상 풍력발전의 50% 이상이 미국과 중국에 집중되어 있다. 


코로나 19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 중국, 유럽의 각국 정부가 친환경에너지 중심으로 정책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더불어 이 분야에 책정한 예산도 크게 늘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5년까지 풍력발전 설치규모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17%이며, 이후 2030년까지 CAGR은 12%로 전망된다.


씨에스윈드 매출 풍력타워 제조에서 발생한다. 특히 SGRE, GE에너지, 베스타스윈드시스템, 놀덱스-악시오나 등 세계 주요 풍력발전기 업체로부터 수주를 받고 있다. 이들 네 개 회사로부터 발생하는 매출의 비중은 92.14%(2021년 1분기)에 달한다. 2020년 이들의 매출 비중은 89.81%였다. 2021년 3월 말 기준 씨에스윈드의 수주잔고는 6억500만달러다. 증권가에선 고객 다변화가 매출 확대로 직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1분기 연결기준 2421억원의 매출과 3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74%와 94.18%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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