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로 몰리는 자금, ETF도 ESG
⑫액티브 ETF도 ESG 시대, 평가체계 도입은 과제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5일 11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범찬희 기자]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글로벌 경영 아젠다로 급부상한 것과 맞물려 국내에도 ESG 바람이 일고 있다. 글로벌 ESG펀드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하며 국내 ESG펀드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흐름은 자산운용 업계를 달구고 있는 ETF(상장지수펀드)로 옮아가는 양상이다.


미국의 펀드 평가사인 모닝스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ESG펀드로의 자금흐름은 역대 최대(분기 기준)인 1853억달러(약 205조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이였던 지난해 4분기의 1523억달러(약 169조원)보다도 21.7% 가량 증가한 규모다. 국내에서도 ESG펀드가 각광 받고 있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80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주식형 ESG펀드 설정액은 1조4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7% 증가했다.



ESG는 ETF에서도 점차 중점 테마로 부각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재 총 6개 운용사에서 8종의 ESG ETF(탄소효율 그린뉴딜 제외)를 선뵀다. 구체적으로 ▲삼성자산운용(KODEX 200 ESG‧KODEX MSCI KOREA ESG 유니버설) ▲미래에셋자산운용(TIGER MSCI KOREA 리더스‧유니버설)이 각각 2종의 상품을 운용 중이다. ▲KB자산운용(KBSTAR ESG 사회책임투자) ▲한국투자신탁운용(네비게이터 ESG 액티브) ▲한화자산운용(ARIRANG ESG 우수기업) ▲브이아이자산운용(FOCUS ESG 리더스)도 1개 상품씩 보유하고 있다.


이들 펀드들은 환경오염,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제품(환경)이나 산업안전, 소비자 보호(사회), 배당 및 이사회 활동(지배구조) 등 ESG 관한 이슈를 고려해 투자를 결정한다.


이들 8개 상품가운데 수익률 1위는 브이아이자산운용의 'FOCUS ESG 리더스'다. 2017년 12월 설정돼 KRX ESG Leaders 150를 추종하는 해당 펀드는 최근 3개월 동안 15.36%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산구성내역을 보면 HMM, SK이노베이션, 두산중공업, S-OIL 등 산업·경기소비재가 53.5%를 차지한다.


FOCUS ESG 리더스가 우수한 수익률을 보이는 건 추종 지수인 KRX ESG Leaders의 150개 종목을 동일 비중으로 편입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코스피 지수를 좌지우지하는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 비중이 높은 ETF는 해당 기업의 주가에 따라 수익률이 등락을 반복한다. 하지만 FOCUS ESG 리더스는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비중이 1%대로 동일해 특정 기업의 이슈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브이아이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 시가총액의 23%에 달하는 삼성전자 주가가 빠지면서 KRX ESG Leaders 150의 지수가 코스피 보다 우수하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ARIRANG ESG 우수기업'이 14.21%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WISE ESG우수기업 지수'를 추종하는 해당 펀드는 CJ제일제당, 삼천리, 에스원 등이 자산구성 상위 종목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서 'KODEX 200 ESG'(6.01%), 'KBSTAR ESG 사회책임투자'(3.89%), 'TIGER MSCI KOREA ESG 유니버설'(3.56%)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거래량(최근 3개월 평균)을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는 'KBSTAR ESG 사회책임투자'가 16만8229주로 최상위를 기록했다. ESG 중 'S' 요소인 사회책임영역에 중점을 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로 변동성이 높았던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은행고객 및 기관투자자 등의 관심을 받은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KODEX200 ESG(15만400주), 네비게이터 ESG 액티브(10만2348주), TIGER MSCI KOREA ESG 리더스(1만1116주), ARIRANG ESG 우수기업(9950주) 등의 순이다.


이 가운데 네비게이터 ESG 액티브는 상장 된 ESG ETF 가운데 유일한 액티브형이다. 네비게이터 ESG는 MSCI ESG 지수를 비교지수로 삼으며 주류, 담배, 도박, 원자력, 무기생산 기업은 투자 대상에서 배제한다. 상장 한 달도 안 돼 82억원의 거래대금이 몰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운용사의 역량에 따라 수익을 낼 수 있는 액티브 ETF가 대거 출시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ESG를 전면에 내세운 이들 펀드들은 ESG와 연관된 지수를 추종한다는 점에서 봤을 때 적격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한국거래소와 와이즈에프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세 곳의 전문기관에서 개발된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 한켠에서는 글로벌 경영 키워드인 ESG가 ETF의 핵심 테마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운용사들이 포트폴리오 구성에 좀 더 신중을 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ESG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 면면을 들여다보면 기존 상품과 차별화 된 점을 찾기 어려운 까닭이다.


실제 ESG ETF 8종 가운데 5종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PDF(자산구성내역)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천리를 최우선 종목으로 편입한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ESG 우수기업'과 종목의 동일 비중 방식을 택한 브이아이자산운용의 'FOCUS ESG 리더스' 정도만이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운용사들이 초과 수익을 창출하려다 보니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우선해 보수적으로 PDF를 짜는 측면이 있다"면서 "평가 기관마다 제각각인 ESG 우수 기업 평가 기준을 통일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이를 토대로 종목을 구성한 ESG펀드가 실제 ESG 가치를 지향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인증제 도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펀드의 ESG 수준을 보여주는 핵심지표를 선정해 투자설명서에 기재하는 방편도 거론되지만, 무엇보다 ESG에 대한 명확한 사회적 정의를 내리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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