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공룡' 새마을금고
자본시장 영향력 갈수록 확대
①중앙회 운용자산만 75조…앵커 출자·계열사 인수 '속도'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5일 07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마을금고는 전통적인 주식, 채권시장은 물론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이며 이미 많은 투자사와 자문사들의 큰 고객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최근 대체 투자에 집중하며 적잖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상호금융조합과 달리 새마을금고는 사실상 감독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대규모 투자 사고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금융부문이라도 금융감독당국의 감시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지역금고에서는 횡령사고가 빈번하다. 또 새마을금고 중앙회장 선거 때마다 여러 잡음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자본시장에서 갖는 위상부터 관리감독 문제까지 새마을금고의 현주소와 미래 대안을 제시해본다.   


[팍스넷뉴스 신수아, 윤신원 기자] 새마을금고가 자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를 중심으로 70조원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며 주요 딜의 앵커 출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적극적인 대체 투자 전략이 적중하며 중앙회의 운용 자금은 5년사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15일 새마을금고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총 자산은 209조119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해만 새마을금고의 총 자산은 9.8% 증가했다. 새마을금고의 금고수는 지난해 말 기준 1300개에 이른다. 매년 2만 여명의 거래를 통해 연간 8~9%의 자산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바탕이다. 특히 지난 2015년 총 자산이 119조66510원이 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5년만에 90조원의 자산을 쌓았다는 계산이다. 


최근 새마을금고가 M&A 시장에서 두곽을 드러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지역 새마을금고의 본부라 할 수 있는 새마을금고 중앙회(이하 중앙회)는 매년 지역 금고로부터 일정 규모의 자금을 받아 위탁 운용한다.



실제 새마을금고의 예대비율은 75% 수준이다. 지난해 시중은행의 예대비율은 100%를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예대비율은 대출을 예금으로 나눈 비율로, 개별 금고가 예치해두는 운용하지 못한 현금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뜻이다. 동시에 이는 예대 마진이 낮다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에 중앙회가 적극적인 대체 투자 전략 등을 통해 지역 금고의 수익성을 보강하는 역할을 해야하는 이유다. 


중앙회 관계자는 "중앙회 자산 운용은 개별 금고들이 대출로 사용하고 남은 자산을 중앙회에 위탁하는 구조인데, 중앙회 성격상 금고로부터 받은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한다. 채권 비중이 큰 것도 이 때문"이라며 "다만 채권의 경우 수익성이 높진 않아서 '중위험 중수익'인 대체투자를 적극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 전체 자산 증가세와 맞물려 중앙회의 운용 자산도 빠른 속도로 늘었다. 2017년까지 50조원 수준이었던 중앙회의 자산은 2019년 73조원으로, 지난해에는 75조까지 빠르게 늘었다. 최근 중앙회가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위탁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선 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굵직한 딜에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재무적투자자(FI)로 이름을 올리면서 투자전략이 바뀐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지난 수년 간 점진적으로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왔다"며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개별 금고들에게 적정한 수익을 돌려주기 위해 당분간 이런 투자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3년사이 중앙회의 행보는 바빠졌다. 시장 내 관심이 집중된 프로젝트펀드의 메인 출자자를 자처하며 입지를 쌓아 온 것. 2019년 중앙회 한국유리공업 M&A를 위해 조성된 프로젝트펀드의 앵커 출자를 맡았으며, 전진중공업, 웰비에스엔티, 현대힘스, 코오롱화이버 등 국내 사모펀드의 핵심 딜 마다 앵커로서 존재감을 뽑냈다. 


가장 눈에 뛰는 딜은 2019년 SK하이닉스가 투자한 매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부문의 인수건. 당시 딜 규모만 해도 4000억원에 달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해당 프로젝트 펀드 전체 지분의 '50%+1주'를 출자했다. 대기업이 인수하고 일정 수익률을 보장받는 구조가 뒷받침된 만큼 수익성과 안전성이 높은 투자로 평가받았다. 


새마을금고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몇 년 사이 알짜딜마다 새마을금고의 출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투자 선구안이 증명되고 있다"며 "시장 내 입지가 달라진 만큼 향후에도 안정적인 투자처 발굴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라고 설명했다. 중앙회가 출자한 프로젝트펀드의 평균 내부수익률(IRR)은 10%를 넘어서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엔 옛 효성캐피탈도 인수했다. 비은행계 캐피탈사로 조달 부담이 컸던 효성캐피탈은 새마을금고 인수 이후 '엠캐피탈'로 간판을 바꿔달고 적극적인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새마을금고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저신용자대출과 기업금융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수여신 기능은 있지만 리스 및 할부 등은 할 수 없는 구조"라며 "캐피탈사를 보유함으로서 금융사로서 사업 역량을 확대할 수 있게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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