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부활은 정말 가능할까?
패스트트랙 정비 절실…금융당국, 조속한 협의 나서야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4일 08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작년부터 이례적인 공모주 투자 열풍이 불면서 비상장 주식 시장 역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새내기주들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이상에서 결정된 후 상한가)'이 일상이 되면서 상장 전 우량주를 선점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빠른 외형 성장을 이뤘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인 K-OTC 역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숨을 내 쉬는 건 코넥스 뿐이다. 코넥스는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초기·중소기업 전용 시장으로 2013년 7월 개장했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79억5400만원으로 전월(111억1700만원) 대비 28.46% 줄었다. 작년 12월 115억6600만원을 기록하면서 2018년 1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100억원을 넘긴 이후 하락세를 보여왔다.


시장 확대의 중요 요소인 상장 기업 수도 줄어들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이달 초 상장한 이성씨엔아이가 유일하다. 지난 4일 타임기술도 상장을 위한 신청서를 접수했지만 약 반년 동안 겨우 2개사에 그쳤다.



신규 상장기업 감소세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2016년 50개사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29개사 ▲2018년 21개사 ▲2019년 17개사 ▲2020년 12개사로 꾸준히 줄었다.


코넥스가 기업들로부터 외면 받는 이유로는 코스닥 상장 문턱이 낮아진 것이 꼽힌다. 금융당국이 2017년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기술특례상장 등을 도입하면서 상장 요건을 완화하면서다. 이에 기업들은 코스닥에 상장하기 위해 코넥스를 거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넥스 시장의 부활을 위해서는 기업들을 코넥스 시장으로 끌어들일 확실한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려는 기업 모두가 코스닥 시장 입성을 희망하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 이점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이전상장 문턱 완화가 꼽힌다. 현재 코넥스 상장 기업이 코스닥 입성을 희망할 경우 패스트트랙(신속이전)을 활용할 수 있다. 2014년 6월 신설된 패스트트랙은 총 5개 트랙이 존재한다. 코넥스 시장 상장 후 1년이 지나야 하며 지정자문인의 추천과 기업경영의 건전성 충족 등 공통 요건을 만족한 기업들은 해당 트랙을 통해 코스닥에 이전상장 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패스트트랙의 손질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14년 신설된 이후 2017년 6월 신속이전상장 요건을 완화하고 2018년 4월 성장성 요건 신설, 2019년 4월 이익미실현 기업에 대한 요건을 추가했지만 이후 재편이 없어 현실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논의 조차도 쉽지 않다. 패스트트랙 규정 자체가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 7조제9항에 포함돼 있어 코스닥 본부와의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금융당국과의 협의도 거쳐야 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거래소 코넥스 본부 내부적으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한 규정 변경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본부 자체적으로 가능한 상장사 대상 교육 등을 추가해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 도입 초기라 대상 기업 수가 한정돼 있지만 벌써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 달이면 코넥스 출범 8년을 맞는다. 출범 10년을 앞두고 장외 주식 거래 시장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지금이 시장을 꽃 피울 절호의 기회다. 이 타이밍을 놓치면 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회가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금융당국은 하루 빨리 규정 변경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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