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 노사갈등 봉합할까
임단협·호봉제·주5일제 도입등 노사간 간극 여전…경영감각 시험대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4일 14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홈플러스의 새로운 사령탑이 된 이제훈 대표가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몇 년간 지속된 노사갈등을 종결시킬지 주목된다. 취임하자마자 현장 경영에 무게를 두며 내부 분위기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노조와의 갈등봉합만큼은 애를 먹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노조)는 오는 16일 2차 집단삭발 투쟁에 이어 오는 19일 파업대회를 열 예정이다. 주재현 위원장은 전 조합원들에게 지회별 결의대회와 지역본부 투쟁에 참가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같은 행보는 임금단체협약 등 노사간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이제훈 대표와의 회동 이후 노조가 회사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도 무관치 않다.


노조측은 실제 지난 10일 입장문을 통해 이제훈 대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노조는 "지난달 주재현 위원장과 이제훈 대표간 첫 만남이 있었고, 이 대표가 직원이 행복한 회사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러나 회사에서 제시한 임금수정안을 보면 기존 제시안과 차이가 없어 조삼모사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노조측에 기존 지난해 2% 인상, 올해 동결이었던 방침에서 지난해 동결, 올해 3.4% 인상으로 수정 제시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2%에서 3.4%로 인상된 것 같지만 지난해 소급분은 주지 않겠다는 뜻이고 결국 기존안과 똑같은 구조라고 반박했다.


노조 관계자는 "임단협교섭에서 전향적 입장변화를 기대하고 촉구했지만 이 대표의 행보는 매우 실망스럽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애초부터 소급분을 지급한다는 제시안을 전달했지만 이를 거부한데다, 노조측이 임금제시외에도 다른 조건을 요구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다. 교섭에도 응하지 않고 있고 특히 익스프레스 주5일 근무제와 호봉제 도입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요즘 세상에 벼슬도 아니고 근속에 따른 호봉제를 요구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주5일 근무제도 현 업무환경을 배려하지 못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경우는 근로자들의 개인사정을 고려해 당사자들이 직접 주 6일제(일 6시간 내외)를 선택, 진행하고 있는데 주5일제를 도입시 근무여건이 되지 않거나 급여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혜택을 볼 수 있는 직원들이 제한적인데다 자칫 노-노갈등을 유발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2000여명 수준의 조합원을 보유한 홈플러스 노조가 전체 홈플러스 직원 2만여명을 대표하려다보니 현장 직원들과의 괴리감이 큰 상태도 문제"라고 부연했다.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새로운 대표체제 이후에도 노사갈등이 지속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셈이다. 가뜩이나 이 대표가 취임식날에 직접 현장에 나서는 등 경영정상화에 의욕을 보였던 만큼 상대적으로 색이 바랐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직 사령탑에 오른지 100여일남짓밖에 안된데다 그간 최고경영자로서의 잔뼈가 굵었다는 점에서 노조와의 원만한 갈등 봉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하고 지난 30여년 동안 리테일, 소비재 분야에서 종사해온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리테일, 소비재 부문 최고경영자(CEO) 경력만 10년이 넘는다. 그는 학업 후 '펩시'와 제약사 '쉐링 플라우'의 미국 본사를 거쳐서 2000년도부터 '피자헛 코리아'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개발책임자(CDO),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담당했다.


2006년부터 최근까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 신임 대표는 리테일, 유통, 소비재 부문의 최고경영자(CEO)로서 업계의 인정을 받아왔다. 편의점 체인인 '바이더웨이', 'KFC코리아'의 CEO를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화장품 브랜드 AHC로 유명한 '카버코리아'의 대표를 맡았다.


앞선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 신임 대표가 그간 쌓아온 리테일, 소비재 분야에서의 탁월한 경험과 전문성,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도적인 O2O 유통기업으로 나아가는 홈플러스의 성장가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임단협 자체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교섭요구를 노조 쪽에서 지속 묵살하고 있고 교섭장에도 나오질 않고 있지만 머지않아 원만한 합의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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