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의 핵심, 금융
은행發 채권 발행 급증
②금융지원 위한 사회적 채권에서 녹색채권으로 확대···국내 발행도 증가세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5일 0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는 이제 경영의 중요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 사회적, 윤리적 가치를 외면하는 기업은 점점 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뿐아니라, 자금도 유치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기업이 앞다퉈 ESG경영을 천명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물론, 많은 CEO가 ESG를 친환경 제품군과 기존 사회적 책임(CSR) 활동을 확대하는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ESG는 의사결정 초기 단계부터 모든 경영활동의 변화를 요구한다. 특히 금융은 ESG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사실상 기업의 ESG를 평가하는 역할도 맡았다. 스스로도 ESG 경영도 달성해야 한다. 팍스넷뉴스는  국내 주요 금융회사의 ESG 활동을 점검해보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동시에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팍스넷뉴스 강지수 기자] ESG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으면서 은행들의 ESG채권 발행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금융지원을 위한 사회적채권 발행이 많았던 반면, 올해는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는 녹색채권 발행이 늘었다. 동시에 원화채권 발행도 늘어나고 있다. ESG채권 발행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될 수 있는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이 올해 6월까지 발행(발행예정 포함)한 ESG채권 발행규모는 약 4조2524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한 1조7666억원 대비 크게 늘어난 규모다. 지난 한 해 발행량(5조4204억원)에 거의 육박하고 있다. 



이 중 하나은행의 ESG채권 발행규모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고, 국민은행은 반대로 감소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올해부터 그룹 전 관계회사 적용을 목표로 한 ESG 경영 원칙을 제정하며 속도를 붙인 반면,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그룹 차원의 ESG경영을 강조해 온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SG채권은 각각의 종류에 따라 용처가 한정되는데, 지금까지 발행된 ESG채권은 녹색·사회적·지속가능채권 등 총 3가지 종류다. 녹색채권(Green Bond)은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에, 사회적채권(Social Bond)은 중소기업 지원이나 취약계층·서민층에 대한 금융지원 등에 사용한다.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은 친환경 채권과 사회적 채권 양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다.


◆ 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발행 증가···올해부턴 녹색채권도 발행


지난해 ESG채권 발행이 늘어난 데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계층에 대한 금융지원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이 발행한 ESG채권 17개 가운데 사회적채권은 7개, 지속가능채권은 10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된 올해도 지속가능채권 발행은 꾸준히 이어졌다. 반면 지난해와 달리 순수 녹색채권도 발행됐다는 차이점이 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지난 5월 6일과 3월 18일 녹색채권 4000억원과 1000억원을 각각 발행했다. 지난해와 올해를 통틀어 처음으로 발행한 순수 녹색채권이다.


이는 ESG채권 발행량 증가가 단순히 코로나19로 인한 한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금융그룹들은 장기적인 탄소중립·탈석탄 계획을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그린 웨이브 2030'으로 오는 2030년까지 ESG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하나금융그룹은 'NEXT 2030 경영원칙'에서 장기적인 탈석탄, 탄소중립 계획을 선언했다. 이에 발맞춰 은행권의 녹색채권 발행도 점점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단 이를 위해서는 각 은행의 관련사업 투자가 꾸준히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녹색채권 발행을 늘리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나 재활용 사업 등의 여신이 동반성장해야 한다"면서 "아직까지 코로나19 금융지원 비중이 큰 상황이지만 관련 부서에 신규 친환경 사업이 있는지 문의하면서 채권과 매칭하는 등 꾸준히 녹색채권 발행을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ESG원화채권 발행도 속속


지난해까지 국내 시중은행의 ESG채권 상당부분은 외화채로 발행됐다. 지난해 발행한 ESG채권 17건 중 10건이 외화채였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ESG요인을 자산 운용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히는 등 해외에서 ESG압박이 가속화하면서 해외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ESG채권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ESG채권 여부에 따른 스프레드 차이가 분명한 편"이라며 "반면 국내는 은행채 스프레드가 거의 없다 보니 ESG채권을 발행할 때 정책적 활성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자 인식이 변화하고 있어 앞으로는 국내 발행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공헌 차원에서만 인식됐던 ESG의 사업적인 매력도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또한 2022년까지 전체 자산의 50%를 ESG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원화ESG채권 발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올해 4대 시중은행이 발행하거나 발행을 예정하고 있는 ESG채권 10개 중 5개는 외화채, 5개는 원화채권이다. 외화채로만 ESG채권을 발행하던 하나은행도 지난 14일 4350억원 규모로 첫 ESG원화채권을 발행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의 출범과 함께 대체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커지면서 ESG채권에 대한 국내 투자자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공익적인 프리미엄보다도 실제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만큼 ESG관련 사업의 자산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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