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사랑' ESG ETF, 열어보니 우량기업만
⑬차별성 없어···'펀드규모·수수료'로 투자 결정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5일 11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1일 기준 '탄소효율그린뉴딜 ETF' 구성 종목 상위 10개 비중


[팍스넷뉴스 김승현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투자시장 필수요건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ESG ETF도 계속해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ESG라는 주제가 무색하게도 대부분 ESG ETF가 시가총액 상위종목으로 구성돼 있는 등 차별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탓에 투자자들은 거래량과 펀드규모만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1일 기준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ESG ETF는 12개로, 이 중 4개 탄소효율그린뉴딜 ETF가 지난 2월 동시 상장했다. ▲삼성자산운용 KODEX 탄소효율그린뉴딜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탄소효율그린뉴딜 ▲한화자산운용 ARIRANG 탄소효율그린뉴딜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탄소효율그린뉴딜이 그 주인공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들 ETF는 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모두 'KRX·S&P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며 상장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분석·점수화해 탄소 효율성을 측정한다. 탄소효율점수가 높은 기업에 투자를 많이 하면 주가가 상승해 기업이 저탄소 전환 활동을 강화하도록 유인하는 구조다.


수익률 기준(3개월)으로는 KODEX 탄소효율그린뉴딜이 5.33%로 1위, TIGER 탄소효율그린뉴딜 5.16%, HANARO 탄소효율그린뉴딜 4.84%, ARIRANG 탄소효율그린뉴딜 4.70%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구성종목 상위 10개는 모두 똑같다. 보유 비중만 조금씩 차이가 날 뿐이다. 1위인 KODEX 탄소효율그린뉴딜 ETF의 구성종목 중 상위 10개는 삼성전자(28.21%), LG화학(3.75%), SK하이닉스(3.35%), 네이버(3.25%), 현대차(2.55%), 카카오(2.53%), 삼성SDI(2.50%), 기아(2.25%), 셀트리온(1.82%), 현대모비스(1.49%)다. 나머지 3개 탄소효율그린뉴딜 ETF의 구성종목 상위 10개 역시 같은 종목이 담겨 있다.


특히 이들 ETF의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시가총액 규모가 큰 우량기업들이다. 모두 약 30% 비중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 시총 1위 기업인 만큼, 'ESG'라는 성격보다는 크고 안정적인 종목으로 구성됐다는 성격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초지수와 코스피 지수와의 괴리율을 축소하기 위해 시총 상위기업 편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KRX·S&P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매출액 대비 탄소배출량'으로 가중치가 계산된 만큼 매출규모가 큰 우량기업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결국 투자자들은 탄소효율 그린뉴딜 ETF에 대한 투자 결정 시 펀드의 구성종목보다 규모와 수수료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거래량이 가장 많은 ETF는 신탁원본이 가장 많고, 보수율이 가장 낮은 'TIGER 탄소효율그린뉴딜'이다.


이 ETF의 11일 현재 20일 평균 거래량은 3만3844주로 ▲HANARO 1만3585주 ▲KODEX 9776주 ▲ARIRANG 953주에 비해 독보적으로 활발히 거래된 모습이다. TIGER 탄소효율그린뉴딜은 상장 당시 신탁원본액이 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보수율은 0.15%로 가장 낮았다. 보수율은 상장 이후 한 차례 더 인하해 0.09%까지 끌어내렸다.


이렇다 보니, 탄소효율 ETF의 인기도 점차 식어가고 있다. 현재 거래량 1위 TIGER 탄소효율그린뉴딜의 거래량 추이를 보면 2월 40만주에 이르던 월평균 거래량이 3월 4만8000주로 급격히 줄어들면서 지난달 3만4000주까지 감소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ESG를 평가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고, 해당 투자에 대해 검증된 사례가 부족한 만큼 우량기업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다만 시장의 관심이 ESG에 집중되면서 투자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기업 역시 ESG 실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ESG 테마의 향후 성장성은 큰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11일 현재 ESG ETF 중 수익률이 가장 우수한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Fn신재생에너지'로 3개월 수익률 기준 17.16%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3월 설정된 이 ETF는 수소에너지,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을 편입하는 'FnGuide 신재생에너지 지수'를 기초지수로 한다. 구성 종목을 살펴보면 OCI 5.71%, 두산중공업 14.03%, 씨에스윈드 11.99%., 한화솔루션 9.91%, LS 9.08% 등으로, 역시 우량 기업을 주로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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