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아름 기자] 셀트리온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가 부채비율 상승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행위제한요건으로 부채비율 200% 유지는 필수다. 과거 부채비율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과징금을 낸 적도 있는 셀트리온홀딩스 입장에선 현재 200% 가까운 부채비율 개선이 시급하다. 셀트리온그룹은 연내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통합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셀트리온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93.2%에 달한다. 2019년(161.8%)에 비해서도 31.4%포인트 늘어났다. 지주사 평균 부채비율인 35.6%에 비해서도 높다.
셀트리온홀딩스 부채비율은 수년간 영업손실이 지속된 데다 종속회사인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실적 부진 등이 겹쳐 계속해서 나빠지고 있다. 주요 자회사인 셀트리온이 지난해 현금배당이 아닌 주식배당을 실시하면서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0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부채도 2019년 27억원에서 지난해 81억원까지 불어났다.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매입채무, 차입금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홀딩스의 부채비율은 공정위 규제 상한선에 가까워지고 있다. 공정위는 올해 말 부채비율 200%를 초과하는 지주사에 대해선 법적인 지주사 명단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정거래법 제8조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자본총액 2배를 초과(부채비율 200% 초과)하는 부채액을 보유해선 안된다. 이미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 2013년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가면서 과징금 2억7000만원을 납부하기도 했다.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와의 합병이 꼽힌다. 서정진 명예회장은 지난해 셀트리온 지배구조 단일화를 목적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35.54% 중 24.33%를 현물출자해 이 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서 명예회장은 2021년까지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통합하겠다고 공언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는 현재까지 이렇다 할 사업 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 재무구조가 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업계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합병 발표 이후 시총이 80% 가까이 폭등하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자산 규모도 상승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연내 통합이 가능하다면 셀트리온 지주사의 부채비율 개선이 손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셀트리온홀딩스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증가한 사실을 회사에서도 인지하고 모니터링 중"이라며 "다각도로 부채비율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