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HMM 전환사채' 주식으로 바꾼다
이동걸 회장 "이익 포기는 배임···매각 시기는 미정"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4일 18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KDB산업은행(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HMM(옛 현대상선)의 대규모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한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 투자 이익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전환한 주식의 매각 시기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14일 오후 온라인으로 개최된 산은 이슈브리핑에서 이동걸 회장은 "HMM의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이익을 거둘 수 있는데, 이를 포기하는 건 아시다시피 배임에 해당한다"며 "전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지목한 CB는 지난 2016년 12월 HMM이 산은을 상대로 발행한 3000억원 규모의 190회차 CB다. 해당 CB의 만기는 이달 29일로, 금융권 안팎에선 산은의 CB 전환 여부에 촉각을 세우는 상황이었다. 


CB는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채권이다. 채권 투자자는 채권 만기 시점에 투자 원금과 이자(이 CB의 이자율은 3%)를 합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혹은 발행회사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면, 투자 원금 만큼을 발행회사 주식으로 바꿔 매각한 뒤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사진=wikimedia commons>


이 회장은 이 가운데 더 큰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주식 전환 카드를 선택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HMM이 해당 CB를 발행했을 무렵인 5년 전 HMM의 주가는 6000원대였으나, 현재는 4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6269원으로, 산은은 HMM의 주식 약 4785만4522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HMM의 14일 종가가 4만6250원인 점을 고려하면 2조2132억원어치다. 투자 원금 3000억원을 차감하면, 산은이 5년 전 HMM CB에 투자해 올린 이익은 1조913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다른 구조조정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선 주식전환이 필요하다"며 "매각 시기와 방법은 시장 상황과 HMM 상황,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다른 정책금융기관의 이해관계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산은이 주식전환하는 규모가 큰 만큼 '오버행 이슈(잠재적 공급과잉물량)'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HMM이 힘들게 경영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는데 산은의 보유 주식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경우 주가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우리 주식시장에 있는 투자자들이 효율적인 투자 결정을 하고 있었다면, 이번 산은의 주식전환으로 HMM의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주식시장에 일종의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설령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떨어진 대로 이익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HMM이 빠르게 경영정상화 되면서 올해 초부터 불거지고 있는 민영화설에 대해 이 회장은 "아무것도 결정된 건 없다"면서 "(추후에) 국가기간산업을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관계 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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