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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선 하림, 자회사 팬오션 재무부담 덜어
최보람 기자
2021.06.16 07:53:32
경영 정상화 위한 수천억 추가 지출 우려 해소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5일 16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하림그룹이 지난 14일 이스타항공 인수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을 두고 재계는 실질적 인수 후보자였던 팬오션(하림 자회사)이 재무구조악화 우려를 털어내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을 사들였다면 인수액(1500억원 추산)을 상회하는 경영정상화 비용 투입이 불가피해 큰 부담을 질 수 있었던 까닭이다.


앞서 팬오션은 기존 해상운송과 하림USA를 매개로 한 육로 곡물수송업에 이스타항공을 더해 육·해·공 종합 운송업체로 도약할 것이란 청사진을 제시해 왔다.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 위한 재무적 여력도 있었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이스타항공의 몸값은 1500억원 수준인데 팬오션이 지난 3월말 기준 보유 중인 현금은 2238억원에 달했다. 또한 팬오션은 올해 4500억원 대 상각전이익(EBITDA)을 거둘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곳간 사정과 실적이 동반 개선되다 보니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월 팬오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문제는 팬오션이 이스타항공을 샀을 경우 2000억원 가량의 추가 비용을 감내해야 한다는 점이 꼽혀 왔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2000억원 가량의 부채를 안고 있고, 이 가운데 850억원은 직원급여 등으로 탕감될 수 없는 빚이다. 또한 작년 3월말 기준 이스타항공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104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인수자는 이스타항공을 안자마자 유상증자로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부채도 털어내야 한다. 팬오션이 본입찰에 들어가지 않은 가장 큰 이유도 추가로 지출될 자금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한 데 따른 것이다.


팬오션 관계자는 "인수금액이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지만 (인수)이후 부실이 추가 발생할 것에 대해 우려가 있었다"면서 "이스타항공 내부가 다소 폐쇄적이었던 터라 잠재부실 등에 대한 자료를 넘겨받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이 때문에 관련된 사항을 정밀하게 들여다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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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은 이스타항공 인수자가 짊어 질 자금부담이 향후 지속될 가능성도 염두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장의 부채·자본잠식 해결이 이스타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데에서다.


먼저 인수자는 이스타항공을 안고 난 뒤 600여명 가량의 인력을 복직시키는 한편 운항을 위해 항공기도 새로 빌려(리스운용)야 한다. 이러한 인건비와 운용리스비는 그간 이스타항공의 비용 지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 코로나19 종식이 늦어진다면 매출 회복세가 비용 증가폭을 상회하지 못해 적자경영을 이어갈 여지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이스타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업계의 경쟁심화로 인해 코로나19 이슈가 없던 2019년에도 794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만큼 사정이 온전치 못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팬오션의 곳간사정이 장기적으로 녹록지만 않다는 점 또한 이번 하림그룹의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가 오히려 득이 됐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팬오션은 현재 해상운임상승에 힘입어 호실적을 내곤 있지만, 향후 5년간 선박투자에만 9000여억원을 들일 예정이다. 올 연초에는 미국 육상 곡물운송사업 확대를 위해 그룹의 부실 계열사인 하림USA에 312억원을 투자키도 했다. 하림USA는 만성적자에 빠져 있는 곳이어서 팬오션은 추후에도 관계사 지원에 수백억원을 쏟을 가능성이 적잖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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