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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억 CB 포기' 제넥신, 임상자금 어떻게?
김현기 기자
2021.06.17 08:21:18
국내·외 바이오텍 보유 지분 추가 매각 유력…DNA 방식 '변수' 지적도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6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제넥신이 1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포기함에 따라 이를 대체할 자금 조달 방법이 현안으로 떠올랐다. 제넥신은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에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하는 등 대규모 임상을 앞두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제넥신 측은 일단 회사가 갖고 있는 다른 상장법인 지분을 매각, 여기서 생긴 돈으로 코로나19 백신 임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제넥신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CB 발행이나 유상증자(유증) 등 외부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X-19N'의 임상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 방법은 내부 경영회의 검토 후 이사회를 통해 확정 공지하겠다"고 했다. 


제넥신의 CB 발행 중단 가능성이 거론된 지난 9일 하루 동안 시가총액이 약 12% 폭락하고, 주주들의 동요가 커지자 회사 측이 발빠르게 입장 정리를 한 셈이다. 특히 제넥신이 "유증도 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으면서 지분 매각을 통한 임상 자금 내부 마련 방안이 더욱 유력하게 떠올랐다.


1999년 설립된 제넥신은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보폭을 넓히며 2009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다만 상장 뒤엔 신약개발 못지 않게 국내·외 다른 바이오텍에 대한 지분 매입 등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최근 들어선 차익 실현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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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이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바이오기업 아이맙의 지분 5.83% 중 0.78%에 해당하는 131만1000주를 지난달 처분해 약 360억원을 수령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제넥신이 지난 2017년 11월 아이맙 지분 18.87%를 243억원에 매입한 것에 대입하면 이번 매각을 통해 약 35배 이상의 차익을 남기고 판 셈이다. 제넥신은 이 돈을 주요 파이프라인 개발 및 운영 자금으로 쓰겠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의 1분기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약 396억원 수준이다. 당초 CB 발행 규모로 책정했던 1200억원에 한참 못미친다. 제넥신 관계자는 15일 "이제 내부 조달 말고는 답이 없다. 자금이 필요한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사회를 거치고 나면 임상 자금 조달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제넥신은 약 2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아이맙 잔여 지분(지분율 5.05%) 외에 미국 바이오텍 레졸루트(나스닥) 지분 21.86%(약 148억원), 지난해 말 인수한 툴젠 지분 16.64%(약 790억원), 지난 3월 코스닥에 상장한 네오이뮨텍 지분 21.28%(약 513억원) 등을 상장사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비상장사 주식까지 합치면 제넥신이 투자한 회사들에 대한 지분 가치가 500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1200억원 규모의 돈은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산술적 계산은 나온다.


다만 제넥신이 투자한 회사들의 경우, 향후 신약 개발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지금 지분을 내다팔면 향후 취할 수 있는 이익의 기회가 소멸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 주주들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해서 1200억원의 전부 혹은 일부를 마련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GX-19N'이 DNA 방식이어서 비교임상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관건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국산 백신의 개발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달 비교임상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산 코로나19 후보물질과 기존 허가받은 해외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서 각각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얼마나 생성됐는지를 비교해 효능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는 임상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수천여명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제넥신이 개발 중인 'GX-19N'은 DNA 방식이어서 화이자, 모더나(이상 mRNA 방식), 아스트라제네카(바이러스 벡터 방식), 노바백스(합성항원백신 방식)와 플랫폼이 달라 비교임상이 어렵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2~3만명을 대상으로 한 일반적인 임상 3상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향후 임상 경과에 따라 투입되는 금액이 더 불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GX-19N'의 선구매까지 약속한 만큼 제넥신도 해외 임상 3상에 적극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며 "막대한 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만큼 향후 회사의 재무구조 변화가 궁금하게 된 것은 사실"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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