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M&A
실사 앞둔 성정…경영 구상 본격화
1100억 베팅, 사실상 최종 승자…자금 집행·새 경영진 선임 계획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7일 15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이스타항공)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성정이 이스타항공을 손에 넣은 가운데 본격적인 실사를 앞두고 있다. 앞서 공개입찰에 참여해 이스타항공의 재무현황 등을 살펴본 쌍방울그룹의 광림 컨소시엄(광림·미래산업·아이오케이)과 달리 아직 실사에 나서지 않았던 성정은 이를 기점으로 자금 동원 등 향후 경영에 대한 계획 수립에 나설 전망이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성정은 24일 이스타항공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후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정밀실사에 돌입한다.  


이스타항공 매각에 사정이 밝은 관계자는 "우선매수권을 행사한 이상 21일 서울회생법원의 최종인수자 발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회생법원이 인수자 평가를 거쳐 21일 최종인수자를 확정할 계획이지만, 광림 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가와 동일한 금액을 제시하며 우선매수권을 행사한 성정이 사실상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성정이 제시한 인수가는 1100억원이다"라고 전했다. 



1000억원대의 대규모 인수·합병(M&A) 경험이 없는 성정으로서는 정밀실사는 매우 중요하다.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이후 운영에 필요한 자금 구상을 해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장기화한 항공업황의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규모가 작은 성정은 자체적으로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자금을 동원할 힘이 열악하다. 성정과 함께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추진한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의 자산규모는 총 1428억원(이하 2020년 기준)이다. 매출은 384억원, 단기간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약 200억원에 불과하다.


이번 이스타항공의 딜은 매각자 측에서 인수자 측에 인력 감축과 보유 항공기 반납 등을 통한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연간 약 1020억원의 고정비 지출을 절감할 수 있고, M&A로 채무조정과 이월결손금 공제를 통한 법인세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선전했던 상황이다. 이는 성정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 100% 재고용을 조건으로 회사를 나갔던 600여명의 인력 복직과 반납된 항공기를 고스란히 재도입(운용리스 형식)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비용집행만 보더라도 성정이 감내해야할 부담은 상당한 것이다. 


최근 성정이 재무적투자자(FI)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러한 부분을 고려한 조치로 읽힌다. 인수 이후 초기 경영 전반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재무적투자자는 경영정상화를 꾀하는데 적지 않은 힘이 될 전망이다.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자본시장의 관심이 높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올해 3월 JKL파트너스는 티웨이항공에 800억원을 투자했고, 신생 LCC인 에어프레미아에 650억원을 투자했다. 


한편 성정은 이스타항공과 계약을 체결하고 난 이후 새로운 경영진을 구축하는데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상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이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이스타항공에 성정의 이미지를 씌우는 게 필요한 까닭이다. 유사한 전례도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의 딜에서도 논란의 핵심에 있던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그의 측근들은 연이어 자리에서 물러난 났다. 이스타항공도 동일한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내부의 반발을 잠재우고 단합을 이루기 위해서도 새로운 경영진은 필수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회사의 경영이 악화하고, 각종 논란 끝에 기업회생절차에 나선 원인으로 창업주 일가를 지적하며 이들의 퇴진을 요구했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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