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상장 묘안 있나
매출과 수익성 두마리 토끼 잡는 비즈니스 모델 필요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8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신진섭 기자]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인 티몬의 청사진(에쿼티스토리)이 다소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매출 증대 뿐 아니라 수익성도 끌어올릴 수 있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한 상황이다.


17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이익미실현 특례상장(테슬라 요건 상장)을 통해 올 하반기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티몬의 최대주주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투자한 몬스터홀딩스다. 지난 2015년 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그루폰으로부터 티몬(당시 티켓몬스터) 경영권을 인수했다. 사모펀드(PEF)가 통상 투자 후 5년 내외에서 자금 회수(엑시트)를 시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티몬의 기업공개(IPO)는 엑시트를 위한 전초 단계로 해석된다.


티몬은 테슬라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몸집을 부풀리는 것으로 관측된다. '판매수수료 마이너스(-) 1%' 정책을 도입해 상품 판매금액의 1%를 판매자에게 돌려준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몰의 판매수수율은 평균 9%다. 오픈마켓 사업자의 주된 수익원인 판매수수료를 당분간 포기한 셈이다. 이에 따라 매출 성장이 예상되지만 영업적자폭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티몬은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했다. 테슬라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의 90% 이하로 하락하면 증권사가 공모가격의 90%가 되는 금액으로 투자자 주식을 되사와야 한다. 미래에셋대우는 3년 내 테슬라 요건에 의해 기업을 상장시킨 경험이 있어 환매청구권을 받아줄 의무가 면제됐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상장 후 주가 하락에 대한 보호장치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뜻이다. 티몬의 최대주주가 엑시트를 목전에 둔 사모펀드란 점에서 주가 하방 우려는 더 커질 수 있다. 



티몬은 지난 2010년 쿠팡, 위메프 등과 같은 해에 창업했다. 세 회사는 소셜커머스의 시초로 알려진 미국의 그루폰의 사업모델을 본땄다. 기간 한정으로 할인이나 특전이 붙은 쿠폰을 판매하는 '플래시(순간) 마케팅'에 의존하는 모델이다. 고객은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하고 판매자는 대규모의 고객을 손쉽게 모을 수 있다. 판매자로부터 받는 광고비가 초기 소셜커머스의 주요 수익원이었다.


출발점은 동일했지만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은 제각기 달라졌다. 판매자가 쿠폰 사용을 거절하거나 환불이 용이치 않다는 점 등이 소비자의 불만을 가중시켰고 2013년을 기점으로 소셜커머스 사업의 성장성이 꺾였다. 쿠팡은 세쿼이아 캐피탈, 블랙록, 비전펀드 등의 투자를 바탕으로 2014년부터 물류 기반의 아마존식 오픈마켓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티몬도 2015년 직매입 기반 사업을 시도했지만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시간한정판매(타임커머스)로 방향을 틀었다. 큰 틀에서 기간 한정 특가 판매라는 비즈니스 모델은 달라지지 않았다. 조 단위가 드는 물류기지 구축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적자가 지속되는 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과 티몬이 동일하지만 적자의 질에는 차이가 있다는 평이다. 쿠팡은 배송 독점 모델 구체화를 통해 지난해 매출을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한 14조원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티몬 매출은 2018년을 기점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본래 테슬라요건 상장은 창업 초기 적자를 내더라도 성장잠재력이 있는 기업에게 기회를 주자는 취지다. 업력이 10년 이상인데다가 성장에 제약이 걸린 티몬이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하는 건 제도 도입 취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최근 티몬은 유한익 이사회 의장이 사임하고 대표가 교체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리더십 변동으로 인해 단기간에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건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론 티몬은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율을 추구하는 이베이식 모델이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플랫폼에 고객을 끌어 모아 광고로 부가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을 듯하다"고 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가총액이 1조원만 넘으면 코스피에 상장할 수 있도록 조건이 완화됐다. 지난해 티몬 매출이 하락해 2년 평균매출증가율 20% 이상이라는 코스닥 상장 요건 충족이 당분간 어려워진 걸 고려하면 코스피 상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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