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매각가 2조원 "적정" Vs. "비싸다"
휴젤 2025년 매출 1조원 자신…EBITDA 멀티플 51배 책정 '과하다' 지적도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8일 09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젤 보톡스 중국 수출품(중국명 레티보)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베인캐피탈이 보툴리눔(보톡스) 톡신 기업 휴젤의 매각대금을 2조원 안팎으로 계산한 것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휴젤이 국내 보톡스 점유율 1위, 해외시장 진출, 보톡스 산업에 대한 K-뷰티 차세대 주자로서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2조원은 적정 수준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하지만 지난해 휴젤 EBITDA(상각전영업이익)와 국내·외 보톡스 기업간 과열 경쟁 우려 등을 생각하면 이 금액이 다소 많다는 해석도 있다.


휴젤의 최대주주인 베인케피탈(지분율 44%)은 현재 갖고 있는 휴젤 지분과 경영권을 넘기는 조건으로 M&A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복수의 기업을 비롯해 미국, 중국 등 해외 기업들까지 휴젤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최근엔 국내 유통업체 신세계와의 협상설까지 나왔다.


보톡스 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이 현재 원하는 매각대금은 2조원 안팎이다. 블룸버그 통신도 "베인캐피탈이 휴젤 지분 양도를 검토하고 있으며 매각가는 최대 20억 달러(약 2조2000억원) 수준"이라며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베인캐피탈은 지난 2017년 'LIDAC(Leguh Issuer Designated Activity Company)'라는 법인을 통해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과 신주, 전환사채(CB)를 총 9274억원에 확보하고 휴젤의 새 주인이 됐다. 베인캐피탈이 2조원에 지분 전량을 매각하게 된다면 4년 보유한 끝에 약 110%의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아울러 휴젤의 최근 시가총액이 약 3조원이고, 이에 따른 베인케피탈 보유 지분가액이 약 1조3000억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매수자는 50% 가량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하고 2조원을 베인캐피탈에 건네는 셈이 된다. 업계에선 보톡스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볼 때 이 정도의 경영권 프리미엄은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제조업 M&A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은 대개 30%를 무난한 수준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지난해 휴젤의 실적과 이를 통한 EBITDA 멀티플을 검토하면 매각가 2조원이 높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휴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111억원, EBITDA 88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베인캐피탈이 갖고 있는 휴젤 지분이 2조원에 팔리면 매수자가 휴젤의 총 기업가치를 4조5000억원으로 산정한다는 뜻인데, 이렇게 되면 EBITDA 멀티플이 51배에 이른다. 2조원 투자할 경우, 원금 회수에만 50년 이상 걸린다는 얘기다. 동종 업계 메디톡스가 영업이익 1000억원에 육박하며 호황을 누리던 지난 2017~2018년 EBITDA 멀티플이 30~40배였다.


휴젤 측은 보톡스와 HA필러 산업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들어 매년 실적이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수 년 뒤엔 EBITDA 멀티플이 10배 안팎으로 훨씬 줄어들 것이라는 의미다. 휴젤 관계자는 "수출 확대를 통해 2025년 매출 1조원에 도전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휴젤의 연간 영업이익률이 40%를 넘어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도 기업가치 상승의 동력이다. 휴젤이 지분율 83.83%를 갖고 있는 HA필러 자회사 아크로스(2020년 영업이익 312억원)의 코스닥 상장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다.


다만 보톡스 업계에선 휴젤 측의 이런 시나리오를 냉정하게 보기도 한다. 증권가도 휴젤의 실적이 2023~2024년까지 매출액 약 4000억원, EBITDA 약 200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시장을 비롯해 해외에서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며 "균주 출처를 놓고 국내기업들이 국내·외에서 법정 공방을 벌일 리스크도 존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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