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M&A
옥션+SSG닷컴 '물리적 결합'만으론 성장 한계
곧장 쿠팡에 밀릴 가능성...이베이 수익성에도 물음표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8일 14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신세계그룹(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옥션·G마켓) 인수가 9부 능선을 넘은 가운데 업계 관심사는 옥션·G마켓이 SSG닷컴 등 신세계 계열사와 창출할 시너지 여부에 쏠려 있다. 단순히 이마트와 이베이코리아의 이커머스사업이 물리적으로 결합하는 정도에 그칠 경우 신세계그룹이 '승자에 저주'에 빠질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다. 신세계가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 써낸 가격은 4조원 초반에 이른다.


업계가 우려하는 부분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 대비 이베이코리아와 SSG닷컴의 최근 성장세가 그리 높지 않다는 데 있다. 각사 실적자료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이커머스시장의 거래액 규모는 44조93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했다.




이와 달리 SSG닷컴의 올 1분기 매출은 33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8% 늘어나는 데 그쳤다. 통상 후발주자가 증가율 상승세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공식도 통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이베이코리아의 매출 증가율은 24.7%로 비교적 높았지만 거래액이 크게 확대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베이코리아 매출에는 풀필먼트 서비스인 스마일배송 관련 매출과 함께 오픈마켓 플랫폼 내 자릿값 등 광고수익 또한 녹아있는 까닭이다.


국내 이커머스시장보다 훨씬 더 큰 성장을 이룬 곳은 현재 업계 1, 2위인 네이버쇼핑과 쿠팡이다. 쿠팡의 전년대비 매출 증가율은 74.3%, 네이버쇼핑의 증가율은 40.3%로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때문에 업계는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을 시 당장은 15% 가량의 점유율로 쿠팡(12%)을 따돌리고 업계 2위에 오를 순 있겠지만 이른 시일 내 다시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거래액을 확대하기 위해 자체 PP센터를 비롯해 물류센터 등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텐데 이러한 행보가 수익으로 직결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수액과 추가 투자를 고려할 때 이마트가 써야 할 돈은 5조원 이상"이라면서 "물류에서 시너지를 못 낸다면 이베이코리아는 업계의 '게이트웨이' 격인 네이버쇼핑이나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을 잡는 데 애를 먹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베이코리아의 수익성이 과거와 같지 않을 수 있단 점도 이번 대규모 인수합병(M&A)의 불안요소로 꼽혀 왔다. 이베이코리아는 연간 1500억원 가량의 상각전이익(EBITDA)을 기대할 정도로 수익성 측면에서 업계 최상위 사업자로 군림하고 있다. 이는 과거 이커머스 점유율 1위 자리를 장기간 지킨 덕분이다. 광고수익이 판매수수료 매출보다 이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년 간 네이버쇼핑과 쿠팡 등 후발주자가 업계 1, 2위를 차지하면서 이베이코리아의 광고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는 이베이코리아가 압도적 1위 사업자여서 플랫폼 광고수익을 독점하다시피 했지만 현재는 오픈마켓 판매자들 입장에서 옵션(네이버 쇼핑, 쿠팡 등)이 많아졌다"며 "이베이코리아는 현재 거래액 증가율만 보면 네이버와 쿠팡에 더욱 큰 차이로 밀릴 수 있는데 그렇다면 알짜수익이 덩달아 줄어 이익을 보전키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는 이베이코리아가 신세계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옥션·G마켓의 외형을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이베이코리아는 일단 물류부문부터 협업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적 오픈마켓인 이베이코리아가 전국 오프라인 물류망을 보유한 이마트와 풀필먼트 역량을 가진 SSG닷컴을 활용하는 식이다. 업계는 이베이코리아의 성장세가 둔화된 게 뒤처지는 배송역량이었단 점에서 신세계와의 물류 시너지가 옥션·G마켓에 새 성장동력이 될 여지는 충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마트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및 향후 시너지 창출 방안에 대해 "현재는 본입찰이 진행되는 건이고 비밀유지조항도 있는 만큼 구체적인 인수구조 및 추후 계획 등을 공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