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탈석탄 선언 속 삼척블루파워 전량 미매각
국내 대형 운용 대다수 '탄소중립'…올해 첫 공모채 미달 사태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8일 17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삼척블루파워(AA-)가 대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다. 이전까지 별다른 미매각 사례 없이 수요예측에 성공해온 발행사였지만 투자 기조의 변화로 굴욕을 겪은 것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투자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탄소 중립'을 선언한 운용사가 늘어난 탓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척블루파워는 전일 1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아무 기관도 주문을 내지 않았다. 올들어 수요예측에서 미달이 발생한 것은 삼척블루파워가 처음이다.


미달 사례는 회사채 투자자의 큰 손인 운용사, 연기금, 보험사 등이 대부분 ESG 요소를 투자 판단에 반영키로 하며 나타난 변화다. 금융기관과 환경단체 등의 '탈석탄' 선언 영향으로 소극적인 투자 분위기가 형성됐다.


금융기관들은 ESG 경영 트렌드의 가속화에 앞서 '탈석탄' 선언에 참여해 왔다. 기업여신 심사와 연기금의 투자심사 시 ESG요소를 고려하면서 NH농협금융지주,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삼성 금융사, 한국투자증권 등이 탈석탄을 선언했다.



지난 4월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한 환경단체에서 국내 상위 30개 자산운용사에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투자의사를 묻는 공개 서한을 발송한 결과 22개 운용사에서 회사채 인수 거부를 선언하기도 했다. 당시 참여 자산운용사는 KB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등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척블루파워의 조달 자금은 강원도 삼척시에 석탄화력발전소에 고스란히 쓰이기 때문에 환경 요소를 반영하는 운용사의 경우 발행사의 수요예측만큼은 참여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미 유통시장에서도 거래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기가 줄어든 것과 함께 탈석탄금융 물결로 석탄산업 퇴출압력이 거세지면서 신용도도 추락하는 모습이다. 삼척블루파워는 신용등급 AA-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고 있다. 국내 3곳 신용평가사는 최근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삼척블루파워에 대해 "비우호적 정부 정책과 외부여건 변화로 인해 사업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며 "금융사들의 탈석탄 기조로 자본시장 접근성도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행이 이번 발행은 발행주관사가 총액인수로 진행하고 있어 조달 자금은 1000억원 규모의 채권으로 문제없이 발행된다. 대표주관사를 맡은 NH투자증권이 250억원을 맡고 인수단에 참여한 미래에셋증권(210억원), KB증권(200억원)도 200억원이상을 총액 인수한다. 키움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110억원씩을 인수한다. 


자금조달이후 삼척블루파워의 석탄화력발전소에는 총 4조 8790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2024년 4월 완공 예정으로 주주는 포스코에너지(29%), 두산중공업(034020)(9%), 포스코건설(5%)과 그외 재무적투자자(57%)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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