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 투자 확대 DSC, '주마가편' 전략 통할까
"기관투자가 우려 줄이는 운영의 묘 살려야"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1일 10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양해 기자] DSC인베스트먼트가 중간 회수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세컨더리펀드를 결성해 기관투자가가 보유한 구주를 잇달아 사들이면서다. 기업공개(IPO) 이전에 더 큰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을 골라 적극 투자하고 있다.


2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4월 통산 세 번째 세컨더리펀드인 'DSC세컨더리벤처펀드제3호'를 결성했다. 두 번째 세컨더리펀드를 만든 지 두 달 만이다. 펀드 결성금액은 412억원으로 유망기업에 대한 구주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는 행보다.


그동안 구주 투자 성과도 나쁘지 않다. 이미 큰 수익을 안겼거나, 곧 안길 예정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카카오게임즈다. 지난해 투자 2년 만에 약정총액 대비 3배 넘는 수익을 회수했다. 설립 후 처음으로 만든 세컨더리펀드(DSC세컨더리벤처펀드제1호)로 거둔 쾌거다.


차기 주자는 두나무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어 주목도가 높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월 두나무에 투자했다. 'DSC세컨더리벤처펀드제2호', 'DSC Tech 밸류업 펀드 2호' 등을 통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카카오벤처스가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20만주를 100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기업가치는 1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투자 업계에선 상장 시 두나무의 몸값을 10조~15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나스닥 상장으로 잭팟을 터뜨린 코인베이스보다 거래량이 두 배 이상 많아 투자자들의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최근에도 두 차례 구주 투자를 단행했다. 콜드체인 전문 물류 기업 '팀프레시'와 프롭테크(정보기술 기반 부동산 서비스) 기업 '직방' 지분을 잇달아 매입했다. 팀프레시의 경우 밸류업 펀드 2호 등으로 지분 65억원어치를 매입했고, 직방은 기존 기관주주와 수백억원대 구주 매매 계약을 진행 중이다. 충분한 가치가 있다면 통 큰 투자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앞으로도 구주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잘 달리는 말에 올라타 채찍질을 하는 '주마가편(走馬加鞭)' 전략이다. 초기 투자 단계에서 발굴하지 못했더라도 확실한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라면 언제라도 '베팅'하겠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다만, 풀어야할 숙제도 있다. 벤처캐피탈의 구주 투자 확대를 마뜩잖게 보는 일부 기관투자가가 있다는 점이다. 앵커 출자자(LP)로 나서는 기관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블라인드펀드 운용에 역량을 더 쏟아줬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치고 있다.


익명의 기관투자가 관계자는 "벤처캐피탈의 구주 투자 자체는 중간회수 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좋은 취지"라면서도 "최근 구주 투자 대부분이 별도의 프로젝트펀드 운용으로 이뤄지면서 투자 역량이 분산되는 아쉬움이 있다. 대형 블라인드펀드를 함께 운용하는 벤처캐피탈이 부작용이나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개별 운용전략을 잘 짤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구주 투자에 나선 벤처캐피탈들은 별도의 프로젝트펀드를 운용하면서도 초기기업 투자 역량을 발휘하는 데 무리가 없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게 됐다. 기관투자가들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벤처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DSC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자회사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인 슈미트와도 시너지를 내고 있어 일각에서 우려하는 투자 역량 분산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프로젝트펀드로 구주를 인수하는 것과 관련해 기관투자가들과 큰 마찰만 없다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선순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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