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에디터Y] 포르쉐가 독일 배터리 업체와 손잡고 고성능 배터리 제작에 돌입한다.
21일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의 럭셔리카 브랜드인 포르쉐는 커스텀셀(Customcells)과 고성능 배터리 제작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커스텀셀은 독일 남부에서 리튬-이온 셀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셀은 배터리의 기본 단위다.
지난 4월 올리버 블룸 포르쉐 CEO는 포르쉐는 E-모빌리티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배터리 셀 제조사와 힘을 합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당시엔 합작사를 찾고 있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포르쉐와 커스템셀의 합작법인은 포르쉐가 지분 80%, 커스텀셀이 지분 20%를 나눠 갖는 구조로 설립된다. 포르쉐는 이 합작법인을 통해 충전시간을 혁신적으로 줄인 배터리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르면 2024년 양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포르쉐의 전기차가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외신들은 포르쉐가 이번에 독일 배터리 업체에 손을 내민 것에 대해 아시아 배터리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보도했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동아시아 3국 업체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의 CATL과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일본의 파나소닉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69%에 달한다. 여기에 중국의 BYD와 한국의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시장 점유율을 더하면 80%가 넘는다.
기존 내연기관차의 핵심 부품이 엔진이었다면, 가장 가까운 미래의 자동차로 평가받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은 배터리다. 이 부문에서 그간 자동차 산업의 후발주자로 평가받아온 동아시아가 유럽과 미국을 위협하는 추세다. 예컨대 현대·기아자동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글로벌 톱3를 넘보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 산업에서 동아시아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자, 기존 자동차 산업의 '맹주'였던 유럽 업체들은 동아시아 업체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포르쉐의 모기업이자, 판매량 기준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1위를 다투는 폭스바겐도 유럽 전역에 6개의 배터리 생산 시설을 새롭게 짓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배터리 기술 내재화를 선언하기도 했다.
한편, 포르쉐는 지난해 자사 첫 전기차인 타이칸을 출시했다. 국내엔 타이칸 중 4S가 우선 출시됐으며, 배터리 80% 충전 시 주행거리는 약 370Km이다. 제로백은 4초이며 최고 속도는 250km/h이다. 가격은 1억원대다.
포르쉐는 비상장사다. 단, 포르쉐가 속한 폭스바겐의 주가(뉴욕증시 기준)는 최근 1년간 109.86% 올라 현재 33.8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1년간 크게 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한 곳이 폭스바겐이다.
※이 기사는 아침 8시 전에 발송되는 뉴스레터에서 더 빠르게 볼 수 있습니다. 머니네버슬립에서 이메일을 등록하면 무료로 구독할 수 있습니다. 머니네버슬립은 미국주식투자를 함께 공부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