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IPO
공모가 둘러싼 '오해'
'디즈니 비교+연환산 순익' 고평가 논란일 뿐…게임업체 가치로 23조 상회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1일 16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글로벌 게임 흥행작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크래프톤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몸값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비교기업으로 월트디즈니와 워너뮤직을 넣고, 1분기 실적을 연환산해 몸값을 책정한 부분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공모가 논란이 지나치다는 분석이다. 게임업체로만 한정해 몸값을 구해도 현재 크래프톤이 제시한 23조원 이상의 예상 시가총액이 도출되는 데다 신작 출시로 실적 경신이 예상되는 가운데 연환산 순이익으로 몸값을 책정한 것도 IPO 업계 관례상 통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디즈니·워너뮤직이 비교기업? 몸값 평가 '분분'


크래프톤은 오는 6월28일부터 7월9일까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공모주 청약 일정을 진행한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총 1006만230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45만8000원~55만7000원이다. 희망밴드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23조393억원~28조194억원이다. 



크래프톤의 몸값은 총 9개의 비교기업을 선별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45.2배)을 기반으로 2021년 연환산 순이익(7761억원)에 적용해 도출됐다. PER 배수를 구하는 과정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는 곳과 가장 낮은 곳을 제외해 자체적으로 몸값 과대화와 과소화를 방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비교기업으로는 게임업종에서 넷마블, NC소프트, 액티비젼 블리자드, 넷이즈,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일렉트로닉 아츠(EA, PER 미적용), 넥슨(PER 미적용) 등 7곳이 선별됐다. 이종업계에서는 크래프톤처럼 지식재산권(IP)을 가지고 콘텐츠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월트디즈니와 워너뮤직이 포함됐다.


크래프톤이 제시한 몸값 산정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평가 논란을 불러왔다. 비교기업으로 월트디즈니(PER 88.8배), 워너뮤직(38.1배) 등 이종업계 우량 기업을 포함시킨 점이나 1분기 순이익을 단순히 연환산해 지난해 연간 순이익(5563억원)보다 높은 금액을 몸값 도출에 활용한 점이 과도하다는 지적 탓이다. 


◆게임업체로만 몸값 23조 이상 도출 가능…희망밴드와 '유사'


물론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우선 비교기업군에서 월트디즈니와 워너뮤직을 제외해도 희망밴드 기준 23조원 이상의 몸값이 도출된다. 예컨대 월트디즈니와 워너뮤직을 제외한 후 5곳 게임기업의 PER 평균값을 구하면 37.88배다. 이를 순이익에 적용하면 예상 시가총액은 19조~23조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증권신고상 몸값(23조~28조) 보다는 낮지만, 공모가 희망밴드는 겹치는 셈이다. 


결국 신고서상 크래프톤이 제시한 희망밴드는 게임업체로만 한정한 몸값(23조원)을 시작으로 IP 사업자로서 미래성장성을 감안한 최대 몸값을 동시에 제시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란 설명이다. 더욱이 크래프톤이 몸값 평가 때 제외한 EA(PER 133.4배)와 넥슨(12배)까지 포함시켜 게임업체 평균 PER을 구할 경우 47.83배나 된다. 오히려 현재 크래프톤이 목표로 하는 최대 몸값 28조원을 상회하는 예상 시가총액이 도출되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디즈니와 워너뮤직을 비교기업군에 굳이 포함시킨 것은 기업의 향후 미래상을 전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며 "실제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라는 강력한 IP를 통해 영화, 애니메이션 등도 제작 등을 현재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1분기 순이익을 연환산해 이를 몸값 책정에 활용한 것도 IPO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술식이다. 크래프톤의 경우 올해 글로벌 흥행작 배틀그라운드의 세계관을 잇는 '뉴스테이트'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뉴스테이트로 실적 경신이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실적보다는 올해 1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연환산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뉴스테이트는 북미와 유럽을 겨냥해 만들어진 게임으로, '배그2'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현재 사전 예약 단계에서만 17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확보하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장외가 통한 IPO 기업 몸값 평가 문화 '경계'


IPO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크래프톤의 공모가 논란은 '장외가'와 비교되는 과정에서 촉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공모주 시장에서는 장외가와 비교해 차익을 얼마만큼 실현할 수 있는지로 공모가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경향이 생겼다는 것이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가 장외가의 3분의 1 수준의 공모가로 상장한 후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까지 기록한 영향이다. 지난 18일 기준 크래프톤의 장외가는 58만5000원으로 공모가 희망밴드 최상단(55만7000원) 보다 오히려 높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장외가는 한정된 주식이 유통되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정확히 드러내는 가격이라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크래프톤은 글로벌 흥행작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이자 유통사(퍼블리싱)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게입업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한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6704억원, 영업이익 7739억원, 순이익 5563억원을 각기 기록했다. 최대주주는 장병규 이사회 의장(지분율 16.4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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