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장남, 해외사 사내이사로 지배력 업그레이드
미래사업 英신약사 이사 취임…국내외·지주·사업 5개사 사내이사 등재, 승계 가속도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1일 16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서진석(37)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이 활동 폭을 해외로 넓혔다. 셀트리온그룹이 최근 지분 투자한 영국 신약개발사의 사내이사 자리에 오른 것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 부사장은 올해부터 국내 사업회사 및 지주사 경영권 승계에 가속도를 붙이는 것에 이어, 외국에 있는 신약회사 경영에도 참여하게 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21일 "서 부사장이 영국 바이오기업 익수다 테라퓨틱스의 사내이사로 등재됐다"며 "셀트리온 내에서 익수다 사내이사를 맡게 된 이는 서 부사장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익수다는 영국의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사다. 셀트리온은 지난 7일 미래에셋그룹과 함께 총 4700만 달러(약 530억원)를 투입, 익수다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고 투자금의 절반을 집행한 상태다. 셀트리온 측은 "익수다가 특정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만족할 경우 남은 절반을 즉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그룹의 익수다 투자는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셀트리온이 기존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품)를 넘어 새 영역인 신약에 발을 담근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이미 트룩시마(혈액암)와 허쥬마(유방암, 위암) 등 두 항암제를 바이오시밀러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익수다의 ADC 기술이 더해지면 항암제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서 부사장의 익수다 사내이사 취임은 그가 셀트리온그룹 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는 물론 해외 신약회사까지 총괄하며 경영권 승계의 폭과 깊이를 더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그룹 내 지주사 및 사업회사 사내이사 자리에 연이어 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주사로 신설된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사내이사 자리를 맡았고 지난 3월엔 그룹 내 핵심 사업회사인 셀트리온, 그리고 케미칼 제약사인 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 직위를 아버지 서정진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았다.


지난 5월엔 셀트리온의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의 사내이사 자리도 꿰차 양대 지주사(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사내이사직을 모두 수행하고 있다. 그는 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M&A를 진행 중인 익수다 사내이사에도 오르면서 서 부사장은 국내와 해외, 그리고 바이오시밀러와 케미칼 의약품, 신약 등을 모두 아우르게 됐다.


서정진 회장은 일찌감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며 "대표이사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자식들은 그룹 내 각사의 사내이사, 더 나아가 이사회 의장을 담당하도록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차남 서준석 셀트리온 이사도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다. 자식들이 경영 일선에 직접 나서는 대신 이사회를 통해 셀트리온그룹의 실적과 방향 등을 관리하는 쪽으로 경영권을 물려주겠다는 얘기다.


다만 서 부사장의 익수다 사내이사 등재와 관련해선 그에게 그룹 내 책임이 좀 더 주어졌다는 시각이 있다. 바이오계 관계자는 "익수다는 셀트리온이 미래의 먹거리로 낙점하고 새로 하는 사업"이라며 "서 부사장이 익수다에선 셀트리온 내 의사 결정자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있다는 점에서 그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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