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 보여준 IMM, 크래프톤 투자 '잭팟'
테라부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까지 12년간 투자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1일 1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신진섭 기자] IMM인베스트먼트가 크래프톤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목전에 뒀다. 투자기간만 12년에 달한다. 벤처캐피탈에서 사모펀드(PEF)로 이어지는 IMM의 규모확대(스케일업) 투자 방식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21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3대주주 벨리즈원 유한회사가 보유한 276만9230주(6.47%) 전량이 크래프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구주 매출로 나왔다. 지난 2018년 IMM인베스트먼트는 특수목적법인(SPC) 벨리즈투를 통해 벨리즈원 지분 55.56%를 확보했다. 상장 전 지분으로 계산하면 2004억원으로 크래프톤 주식의 3.59%를 취득한 것으로 추산된다.


희망 공모가를 대입하면 벨리즈원의 매출액은 1조2683억에서 1조5425억원으로 계산된다. 이 중 IMM인베스트먼트의 몫은 7047억원에서 8570억원 사이다. 결국 IMM인베스트먼트는 3.5배에서 4.3배의 투자원금 대비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MM인베스트먼트의 크래프톤(구 블루홀스튜디오) 투자는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블루홀의 모체는 엔씨소프트 '리니지3(L3 프로젝트)' 개발팀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블루홀은 엔씨소프트가 제기한 소송가액 72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려 있었다. 엔씨는 블루홀이 개발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가 리니지3등 엔씨소프트 저작물의 저작권, 영업 비밀 등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블루홀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IMM인베스트먼트는 블루홀의 패소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여곡절 끝에 개발기간 4년, 개발 비용 400억원을 들여 2011년 테라가 출시됐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테라 출시 해에 블루홀은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듬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오락가락한 실적을 냈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대작 MMORPG로 인해 높아진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테라가 충족시키기 어려웠던 것이 부진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신규 수익원 창출에 목이 말랐던 블루홀은 돌파구를 인수합병(M&A)에서 찾는다. 2014년 IMM은 첫 투자금의 4배 가량인 35억원을 투자해 블루홀 전환사채(CB)를 매입한다. 장병규 의장의 사재와 벤처캐피탈들의 투자금을 활용해 블루홀은 2015년부터 중소형게임사를 사들이기 시작한다. 이 중 하나가 펍지스튜디오의 전신인 지노게임즈다. 당초 블루홀은 지노게임즈가 개발 중이던 '데빌리언'을 눈여겨 보고 투자 했지만 정작 이 게임은 이용자들의 별다른 호응을 받지 못했다.


연이은 신작 실패로 도산 위기에 몰렸던 블루홀은 2017년 '배틀그라운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반전을 맞이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노게임즈 내에서 소규모 인원이 개발을 담당해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던 프로젝트였다. 


배틀그라운드 출시 해인 2017년 블루홀 매출은 약 3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3배가량 늘었고, 영업이익은 26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배틀로얄 장르의 창시자 브랜든 그린을 영업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란 평가다. 배틀그라운드의 정식명칭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도 브랜든 그린의 별명 플레이어언노운(Player unknown)에서 따왔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8년 기존 투자로 확보한 RCPS와 CB를 보통주로 전환해 텐센트(이미지 프레임 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는 당시 벤처캐피탈들이 보유하던 구주를 주당 55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RCPS와 CB를 보통주로 전량 전환해 텐센트에게 매각했다고 가정하면 IMM인베스트먼트는 44억원을 투자해 약 1000억원을 회수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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