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의 핵심, 금융
신한금융 "기업 생존을 위한 해답"
⑤ESG기획팀 인터뷰 "성과 측정 위해 결과에 대한 정교한 '정량화·객관화' 필요"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2일 09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는 이제 경영의 중요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 사회적, 윤리적 가치를 외면하는 기업은 점점 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뿐아니라, 자금도 유치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기업이 앞다퉈 ESG경영을 천명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물론, 많은 CEO가 ESG를 친환경 제품군과 기존 사회적 책임(CSR) 활동을 확대하는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ESG는 의사결정 초기 단계부터 모든 경영활동의 변화를 요구한다. 특히 금융은 ESG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사실상 기업의 ESG를 평가하는 역할도 맡았다. 스스로도 ESG 경영도 달성해야 한다. 팍스넷뉴스는  국내 주요 금융회사의 ESG 활동을 점검해보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동시에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신한금융그룹의 ESG경영을 말하면서 '최초'라는 수식어는 빼놓을 수 없다. 당장 지난해 11월 신한금융이 선언한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를 들 수 있다. 이는 탄소를 다량 배출하는 기업과 산업엔 대출과 투자를 제한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해당 전략은 국내를 넘어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의 선언이었다. 구체적 목표는 오는 2050년 탄소중립이다. 


현재 전 세계 금융회사들이 앞다퉈 참여하고 있는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에도 지난해 9월 신한은행이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가입해 적용했다. 적도원칙은 환경 훼손과 인권 침해 등의 문제를 유발하는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엔 금융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전 세계 금융회사들의 자발적 약속이다. 현재 37개국 118개의 금융회사가 가입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2월 'ESG 추진위원회'를 신설했다. 그룹 자회사 간 더욱더 일원화된 ESG경영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그림=신한금융그룹 2020 ESG 하이라이트>



올해 2월엔 자회사 간의 더욱 더 일원화된 ESG경영을 추진하기 위해 그룹 회장이 이끌고 자회사 CEO들이 참여하는 'ESG 추진위원회'를 신설했다. ESG 추진위원회는 그룹 이사회 내에 설치된 ESG 전략위원회(위원장 이윤재 사외이사)가 결정한 ESG경영 전략의 실천 계획을 만들고 실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첫 회의에서 조용병 회장은 탄소중립을 위한 자산 포트폴리오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이처럼 신한금융이 국내 어느 금융그룹보다 일찍, 그리고 의욕적으로 ESG경영을 추진하게 된 건 "ESG경영은 기업의 생존 즉, 지속가능성을 위한 해답"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조 회장도 "ESG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하는 백신"이라고 강조하며, 그룹 자회사들에 주요 사업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때 ESG 요소들을 적극 고려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물론, 보완할 점도 존재한다. ESG경영이 재무적 성과를 추구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기존의 정량적 평가 방식으론 ESG경영 성과를 정확히 판단하기 힘들다. 자칫 잘못하면 지극히 주관적인 ESG경영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을 수 있다. 최근 팍스넷뉴스가 서면 인터뷰한 신한금융의 ESG기획팀도 ESG경영 결과를 더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지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평가지표 구축을 위한 데이터 확보의 중요성도 지적했다. 


ESG기획팀은 그룹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부문장 박성현 부사장)의 하위 부서로, 그룹 ESG경영과 관련한 핵심 실무 조직이다. 다음은 ESG기획팀과의 일문일답.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ESG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하는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2020 ESG 하이라이트>


Q. ESG경영이란 무엇인가. 

A. 신한금융은 작년 ESG 전략 프레임워크를 수립하며 '파이낸스 포 임팩트(Finance for Impact)' 즉, 금융의 힘을 바탕으로 한 선한 영향력을 원칙으로 삼았다. 이 원칙은 그룹의 미션인 '미래를 함께 하는 따뜻한 금융'과 연결돼 있다. 신한금융이 생각하는 ESG경영은 이 미션을 달성케 하는 방법론이라고 생각한다. 조용병 회장도 올해 초 그룹 자회사 CEO들과의 회의에서 'ESG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하는 백신'이라고 언급했다. ESG경영은 기업의 생존 즉, 지속가능성을 위한 해답이기도 하다.


Q. E, S, G 가운데 상대적으로 중요한 부문은. 

A. 신한금융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서스틴베스트 등 주요 평가기관들의 핵심 이슈와 언론 매체의 기사 등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관심도, 내부 직원들의 비즈니스 영향도 등 세 가지 축을 바탕으로 5대 핵심 이슈를 선정했다. 바로 ▲기후변화 대응 ▲스타트업 발굴 ▲금융 불평등 완화 ▲사회 다양성 추구 ▲금융 소비자 보호가 그것이다. 성과의 한 예로 동아시아 금융회사 최초로 선언한 '제로 카본 드라이브'를 꼽을 수 있다. 국내 친환경 금융 전략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Q. ESG경영 추진 시 어려운 점은. 

A. ESG 성과를 측정하고 관리하기 위해선 결과에 대한 정교한 '정량화', '객관화'가 필요하다. 신한금융의 ESG경영 전략이 특별한 것도 정량화와 객관화에 있다. 실제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측정하고 관리하는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카본 드라이브라는 전략 수행을 위해서는 자산 탄소 배출량에 대한 측정과 감축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환경과 사회 측면의 사업들을 측정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관련 데이터가 아직 국내에 많이 부족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는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탄소회계 금융연합체(PCAF)에 참여해 글로벌 기준 방법론을 기반으로 추정 및 측정을 하고 있다.


Q. ESG채권에 대한 엄격한 검증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데.

A. 신한금융은 'SDGs(Sustainability Development Goals) 파이낸싱 프레임워크'라는 내부 기준에 따라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프레임워크는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의 녹색채권원칙과 사회채권원칙, 지속가능채권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설계됐고, 서스틴애널리틱스라는 제3기관의 검증을 받았다. 또한 조달한 자금에 대해선 보고서를 통해 투명하게 용처를 밝히고 있다. 더불어 최근 ESG 대외평가 데이터와 공시 정보를 기반으로 그룹의 여신∙투자 심사체계에 ESG 원칙을 반영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환경부가 준비하고 있는 한국의 녹색분류체계인 K-taxonomy 적용도 함께 연구∙고민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로 '제로 카본 드라이브'를 선언했다. 2050년까지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림=신한금융그룹 2020 ESG 하이라이트>


Q. E, S, G에서 가장 주목을 덜 받는 부문이 G다. 

A.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중심의 건전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고, 이사회 내 다양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나가고 있다. 특히, 이사회가 특정 이해관계를 대변하지 않도록 다양성 원칙을 내부규범에 명문화해 금융∙경영∙경제∙법률∙회계∙디지털∙IT 부문 전문가를 선임하고 있다. 국적∙성별∙연령 등 전반에 걸쳐 다양한 관점을 보유한 후보군도 관리하고 있다. 또한,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고자 사외이사 가운데 이사회 의장 선임을 2010년부터 의무화했다. 사외이사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도 대표이사를 제외하는 등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했다.


Q. 새롭게 도입하려고 고민 중인 평가기준이 있는지.

A. 최근 다수의 ESG경영 관련 평가기관이 등장하고 있다. ESG경영의 본질적인 취지와는 다르게 상업적 목적을 위해 추진되는 사항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신한금융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신용평가사나 주요 투자기관들이 참고하는 평가지표들을 기준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런 평가지표들이 ESG경영을 객관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로 검토하는 ESG 평가기관과 기준으로는 DJSI, MSCI, 서스테인애널리틱스, ISS ESG 점수, KCGS, 서스틴베스트 등이다. 환경 부문에서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의 평가기준을 집중해서 검토하고 있다. 다양성 부문에서는 블룸버그 양성평등 지수를 참고한다.


Q. ESG경영으로 내부 조직 문화도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이는데.

A. 사실 신한금융 직원들에게 ESG는 아주 생소한 개념은 아니다. 신한은 '미래를 함께 하는 따뜻한 금융'이라는 미션을 기반으로 과거 오랫동안 환경과 사회를 비롯한 모든 고객을 위한 금융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작업이 우수한 ESG 전략들을 수립할 수 있던 배경이기도 하다. 올해 들어서는 자회사들의 주요 사업 의사결정과정 내에 ESG 요소들을 반영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항들이 거부감 없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것도 우리가 가진 문화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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