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먼 미래를 그리는 M&A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 인수전에서 보는 기업의 인수전략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2일 10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unsplash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가 M&A를 바라보는 눈은 꽤나 다르다. 전략적 투자자는 좀 더 긴 호흡으로 타깃 회사를 바라본다. 그리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무적 투자자는 정해진 기간 내에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해당 기간 내에 기업의 외형을 끌어올리고, 또 체질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높인다.


그래서 전략적 투자자는 타깃의 잠재력에, 재무적 투자자는 타깃의 현금흐름에 더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타깃에 따라 전략적 투자자만 혹은 재무적 투자자만 후보군으로 형성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물론 때론 두 세력이 하나의 M&A 타깃을 두고 경쟁하기도 한다.



이베이코리아는 확실히 전자의 모습을 보였다. MBK파트너스가 한 발 뒤로 물러서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 간 경쟁이 되었다. 신세계그룹이 롯데그룹보다 높은 가격을 이베이에 제시하면서 새로운 주인으로 낙점되는 양상이다. 이는 그만큼 이베이코리아가 보유한 이커머스 능력이 전략적 투자자가 미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신세계그룹이나 롯데그룹 모두 이커머스에서의 경쟁력이 지금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기도 하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M&A는 이베이코리아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적격 인수후보에 포함됐던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집중하면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인수 후보군은 사모펀드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MBK파트너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캐피탈 등 조 단위 M&A를 소화할 수 있는 글로벌 사모펀드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를 노리고 있다. 이들은 배달의민족 외의 유의미한 점유율을 지닌 요기요의 마켓 포지션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커머스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우리는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의 움직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마존은 최근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인 플러스(Plus)의 지분 20%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다. 광활한 미국 대륙에서 더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아마존은 오랜 기간 전부터 자율주행 기술을 내부적으로 연구했으며, 또한 M&A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아마존은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M&A 시장은 모두 미래를 보는 자들이 모이는 곳이다. 다만 각자가 바라보는 미래의 기간과 가치판단의 기준이 다를 뿐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더 오래, 그리고 더 크게 생존하기 위해선 더 긴 미래를 그리고 내부적인 역량을 키우는 일이 필수불가결해졌다. 경쟁의 경계도 흐려진다. 배달의민족은 B마트를 통해 음식 외의 제품을 취급한 지 오래이며, 카카오와 네이버 등 IT 기업도 이커머스 역량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전통 유통기업 역시 기존의 체력을 바탕으로 타개책 모색에 혈안이다. 승자는 아마도 더 먼 미래를 자세히 그리는 기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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