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의 핵심, 금융
우리금융 "지속가능성 위한 필수 요소"
⑥ESG경영부 김재영 부장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배출 감축 적극 추진할 것"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2일 13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는 이제 경영의 중요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 사회적, 윤리적 가치를 외면하는 기업은 점점 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뿐아니라, 자금도 유치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기업이 앞다퉈 ESG경영을 천명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물론, 많은 CEO가 ESG를 친환경 제품군과 기존 사회적 책임(CSR) 활동을 확대하는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ESG는 의사결정 초기 단계부터 모든 경영활동의 변화를 요구한다. 특히 금융은 ESG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사실상 기업의 ESG를 평가하는 역할도 맡았다. 스스로도 ESG 경영도 달성해야 한다. 팍스넷뉴스는  국내 주요 금융회사의 ESG 활동을 점검해보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동시에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팍스넷뉴스 강지수 기자] 우리금융지주는 ESG 자금의 투자 내역과 효과를 어느 곳보다 투명하게 공개하는 금융지주다. 타 금융지주들이 1년에 한 두 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펴내는 것과 달리, 우리금융지주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별도로 '지속가능채권 사후 보고서'를 펴내면서 ESG채권 사용 내역과 영향을 상세하게 공개하고 있다.


이는 우리금융이 올해 4월 금융지주 최초로 제정한 '우리금융그룹 ESG금융 원칙'에서 밝힌 내용과 맞닿아 있다. 해당 원칙에서 우리금융은 ESG금융사로서 갖는 환경·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이를 주요 사업에 적용하고 운용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선 1월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전 그룹사 CEO들이 글로벌 수준의 ESG 경영성과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의 'ESG 경영원칙 선언문'에 서명하기도 했다.


우리금융그룹 'ESG경영원칙 선언문'.

 



최동수 우리금융 경영지원본부 부사장이 ESG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산하에는 지주 ESG경영부와 우리은행 ESG기획부가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9년 1월 지주사를 설립해 그룹 차원의 ESG경영을 최초 도입했고, 지난해 12월에는 ESG경영부를 신설하며 ESG경영을 본격화했다. ESG경영부는 주요 자회사와 유관부서의 ESG대응을 총괄 관리하는 부서다. 


우리금융은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ESG경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사들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이를 위해 각 기업의 ESG경영 이행 여부를 평가하는 시스템 또한 구축 중이다.


팍스넷뉴스는 김재영 우리금융 ESG경영부 부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김 부장과 나눈 일문일답. 


김재영 우리금융지주 ESG경영부 부장


Q. 우리금융이 E(환경), S(사회적 금융), G(지배구조)별로 중점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정책은 무엇인가.

A. 우리금융은 기후변화와 녹색금융(E), 사회적금융 및 인권·다양성(S), ESG거버넌스(G)를 중심으로 한 ESG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는 지난해 12월 '2050 탄소중립 금융그룹'을 선언했다. 내부뿐만 아니라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감축을 위한 체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은행만 보유하던 온실가스관리시스템을 전 그룹사로 확대하고, 주요 환경관리지표에 대해 자회사별 목표를 배분하고 이행현황을 관리하면서 체계적인 탄소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판 뉴딜금융, 혁신금융, 포용금융 등 사회적 금융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혁신금융은 한국판 뉴딜과 연계해 2025년까지 총 43조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포용금융에서는 취약금융 대상 전세자금대출, 새희망홀씨, 햇살론 등 서민금융과 소상공인 지원, 일자리 창출 지원 등 포괄적 분야에서 금융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 4월 그룹 인권 원칙을 제정하고, 그룹 내 ESG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으쓱(ESG)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사외이사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4월 그룹 '사외이사 독립성·다양성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사외이사가 회사와 이해상충이 없음을 확인하는 독립성 판단 항목을 제시한다. 사외이사 다양성 가이드라인의 경우 성별, 인종, 민족, 국적 등의 제한을 두지 않은 인력풀을 구성하도록 했다.


Q. 이사회 내에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A. 올해 3월, 그룹 ESG경영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ESG경영 최고의사결정기구인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사 9인 전원으로 구성되며, 반기 1회 이상 개최하고 있다. ESG경영위원회는 그룹 ESG경영 전략 방향과 정책 수립, ESG관련 규정 재개정과 개폐에 대한 결의 권한을 갖는다. 올해 1월에는 CEO와 자회사 대표이사로 구성된 그룹 내부 회의체인 'ESG경영협의회'도 신설했다. 그룹사간 ESG경영 활동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협조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직이다. 반기 1회 이상 개최하며, ESG경영 관련 그룹 내 협조가 필요한 사항이나 ESG 제도개선 사항, 자회사 ESG 추진 현황 등을 협의한다.


Q. 올해 우리금융과 자회사의 ESG채권 발행이 빠르게 증가했다.

A. ESG금융 상품 출시가 늘어나면서 ESG금융 상품 인증과 검증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4월에는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로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로부터 ESG 인증 최고등급(ST1)을 받은 ESG채권 2억원을 발행했다. 앞선 3월에는 우리금융지주 설립 이후 첫 ESG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유효 수요가 몰리면서 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고, 2019년 지주사 출범 이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중 가장 낮은 수준의 스프레드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자회사의 경우 현재까지 발행량이 벌써 작년 수준을 넘어섰다. 우리은행은 올해들어 외화 ESG채권 5억5000만달러와 원화 3000억원 어치를 발행했고, 우리카드도 상반기에 3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Q. 기업의 ESG경영을 촉진하기 위해 각 기업의 ESG성과를 연계해 금융을 중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평가 시스템 구축을 위해 준비 중인 내용이 있는지.

A. 우리금융그룹은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량을 적절히 관리하기 위해 전체 상장기업과 투자(여신) 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한 탄소배출량 정보 분석을 추진하고 있고, 대상 기업 범위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또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업의 친환경 경영 정도를 평가해 여신과 투자 심사 과정에 반영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기업의 친환경 활동이 금리나 한도 등 차등 금융지원으로 연결됨에 따라 친환경 기업의 성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Q. 친환경 기업 투자를 늘리고 탄소배출량이 많은 기업의 리파이낸싱을 중지하는 등 자산포트폴리오의 재편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같은 조치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지. 

A. 화석연료가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저렴하다 보니 화석연료 사용이 많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살펴보면 탄소배출량이 많은 기업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주요국을 중심으로 탄소배출에 대한 규제가 빠르게 강화되는 추세다. EU는 자국보다 탄소 배출을 많이하는 국가의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탄소국경세' 초안을 올해 7월까지 마련하고 2023년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미국도 재생에너지 확대 및 에너지 효율 개선을 강조하며 탄소국경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탄소세' 도입이 거론되고 있고, 블랙록(BlackRock)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탄소배출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제한하고 책임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러한 전세계적인 규제와 금융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ESG경영이 필수적이다. 우리금융 또한 탄소배출이 많은 기업에 대한 지원을 제한하는 등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 감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Q. ESG경영 관련 평가기관들의 평가 체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A. ESG경영의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전세계적으로 평가기관이나 체계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대다수 평가기관의 기준이 제각각이고 모호할 뿐 아니라 구체적 평가결과나 평가지표 등을 대외에 공개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평가 기관 대부분은 체크리스트 형식의 평가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보니 실질적인 ESG 경영 수준보다는 ESG 관련 조직, 정책 등의 유무에 초점이 맞춰진 경향이 크다. 또 ESG 요소를 사업 전반에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대신 평가 결과만 제공해 기업에 혼란을 주기도 한다. 조속히 글로벌·표준화된 ESG 평가 체계와 기준을 수립하고 평가기관의 피평가기업에 대한 평가결과를 대외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대외 ESG평가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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