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다음 달 중 중복청약 막차를 탄 에스디바이오센서(SD바이오센서)와 크래프톤의 연이은 청약을 앞두고 상장 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양 사의 환불일과 청약일이 맞물리며 연타석 흥행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 예정인 진단키트 기업 SD바이오센서는 지난 11일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희망 밴드를 6만6000~8만5000원에서 4만5000~5만2000원 낮췄다. 공모 주식 수도 기존 1555만2900주에서 1244만2200주로 줄였다. 공모규모는 1조265억~1조3220억원에서 5599억~6470억원으로 감소했다.

신고서가 정정되면서 일정은 늦어졌다. SD바이오센서는 당초 지난 10~11일 수요예측이, 15~16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수요예측은 다음 달 5~6일로, 청약은 8~9일로 미뤄졌다. 환불일은 13일이다.

또 다른 기대주 크래프톤은 지난 11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후 1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총 공모주식 수는 1006만230주로 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45만8000~55만7000원이다. 공모 자금은 최대 5조6000억원 수준이다. 크래프톤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2주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다음 달 14~15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환불일은 19일이다.

크래프톤의 청약은 SD바이오센서의 환불일 다음 날 시작된다. 이에 이들의 상장을 주관하고 있는 NH투자증권의 연타석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SD바이오센서를 대표주관하고 크래프톤의 경우 공동주관을 맡고 있다. SD바이오센서의 경우 가장 많은 물량인 559만8990주를 배정받았고 크래프톤은 전체 공모 주식의 15%인 150만9035주를 배정받았다.

통상 환불일과 청약일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경우 동일한 하우스에서 주관하는 다음 청약으로 자금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은 IPO 일정을 연이어 배치해 모두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당시 이루다-한국파마-영림원소프트랩가 연이어 청약 일정을 이어갔다. 이루다는 3039.55대 1, 한국파마는 2036대 1, 영림원소프트랩은 2493.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SD바이오센서와 크래프톤는 중복청약 금지 전 마지막 대어급 IPO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고되며 흥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공모 규모 6000억원을 넘긴 SK바이오팜(7048억원), 하이브(7487억원) 등이 각각 30조9883억원, 58조4237억원이라는 역대급 증거금을 끌어 모은 것을 감안하면 대어 SD바이오센서 역시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도 연이은 IPO인 만큼 SD바이오센서의 환불금이 크래프톤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크래프톤이 SD바이오센서의 환불일을 염두에 두고 일정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크래프톤이 신고서 정정을 통해 일정을 연기할 수 있다는 변수도 있다. 이 대표는 "크래프톤의 밸류에이션을 두고 시장에서 많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어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며 "금감원은 상장 이후 투자자 보호가 되느냐 아니냐에 중점을 두고 판단하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너무 높다고 생각되면 관련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