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블루파워 회사채 1조 총액인수 '확약'에 난처
ESG 도입에 전량 미매각…NH·미래·KB·한투 등 확약 참여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2일 16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삼척블루파워가 최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을 기록하면서 주관사들이 이를 전부 인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삼척블루파워는 이후에도 8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대해 증권사와 인수확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 때문에 발행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증권사의 부담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척블루파워는 지난 17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투자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탄소 중립'을 선언한 운용사가 늘어난 탓이다.


당초 총액인수를 맡았던 대표주관사 NH투자증권이 250억원을 인수하고, 인수단으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210억원), KB증권(200억원), 키움증권(110억원), 신한금융투자(110억원), 한국투자증권(110억원)도 나머지 금액을 인수했다.




주관사는 앞서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 발행 당시 희망금리밴드를 개별민평 대비 -20bp~+100bp로 제시했다. 최근 회사채를 발행한 AA급 발행사들이 대부분 금리밴드 상단을 약 20~40bp로 제시하는 것에 비하면 상단이 매우 높은 편이다. 삼척블루파워의 신용등급이 AA-급에 '부정적' 전망이 붙어있어 A급으로 강등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척블루파워는 수요예측을 앞두고 미매각 우려가 높아졌다. 회사채 투자자의 큰 손인 운용사, 연기금, 보험사 등이 대부분 ESG 요소를 투자 판단에 반영키로 하면서 변화가 나타났다. 금융기관과 환경단체 등의 '탈석탄' 선언 영향으로 소극적인 투자 분위기가 형성됐다.


문제는 증권사들이 추가로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에 대해서 인수확약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 발행 목표액은 1조원으로 이중 2000억원을 발행했다. 향후 8000억원의 회사채를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다.


삼척블루파워의 삼척 석탄화력발전소는 2100MW(메가와트)급 초대형 석탄화력발전소로 2018년 7월 공사를 시작했다. 총 사업비 4조 8790억원 중 20%는 자기자본, 80%는 타인자본으로 조달하기로 계획했다. 타인자본 중 1조원은 3년 만기 회사채로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공사를 30% 가량 진행했으며 총사업비 4조9000억원 가운데 지금까지 1조원 가량을 투입했다. 


삼척블루파워는 2024년까지의 회사채 발행 총액에 대해 증권사와 인수확약을 체결했다. 또한 회사채 발행이 불가능해질 경우를 대비해 최대 3600억원의 회사채 한도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다수의 증권사들이 삼척블루파워에 인수확약을 제공하면서 추후 발행하는 회사채에 대해서도 인수 부담이 남은 상태다. 현재 삼척블루파워의 채권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투심은 낮아진 상태다. A등급과 비슷한 수준의 금리에도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았고, 유통시장에서도 거래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주관사가 인수한 회사채는 보통 캐리(보유)하기보다는 유통시장과 리테일을 통해 판매한다"며 "삼척블루파워 회사채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겠지만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2일 강원도 삼척 주민은 대표주관사 NH투자증권을 상대로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1000억원 회사채 발행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들은 발전소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로 30년간 최대 1081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NH농협금융지주가 지난 2월 ESG 경영체제 전환과 탈석탄금융을 공식 선언했는데도 NH투자증권이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회사채 발행을 단독 주관하면서 증권신고서에 석탄 발전 관련 불리한 내용을 누락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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