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무덤' 에이블씨엔씨의 악순환 고리
영업손실 60억원으로 '개선'…판관비 27.5% 줄어든 효과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2일 16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엄주연 기자] 국내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잦은 대표 교체로 '최고경영자(CEO)의 무덤'이 되어가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팔린 이후 9차례 대표가 변경됐다. 이로 인해 장기적인 경영 전략을 실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한 사모펀드의 체질 개선 작업이 오히려 에이블씨엔씨에 독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 1분기 매출은 6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2% 감소했으나 영업손실은 122억원에서 60억원으로 개선됐다. 이는 고정비 부담이 줄어든 결과다. 실제 매출원가는 301억원으로 같은 기간 18.5% 감소했고, 판매관리비는 425억원으로 27.5% 줄었다.


에이블씨엔씨가 이처럼 고정비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점포 및 인력 구조조정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 결과로 분석된다. 가맹사업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가맹점과 직영점을 더한 미샤 매장은 2018년 698개, 2019년 550개, 2020년 407개로 3년 새 291개나 줄었고, 서브브랜드인 어퓨 역시 이 기간 33개→23개→3개 순으로 감소했다. 아울러 에이블씨엔씨의 직원수(비정규직 포함) 역시 올 3월말 기준 339명으로 2018년 말에 비해 23명 줄었다.


에이블씨엔씨가 구조조정에 나서게 된 배경은 IMM PE에 인수된 2017년 이후부터 매출은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적자전환 된 것과 무관치 않다. 2016년 당시 3835억원이었던 매출을 기록했으나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으로 3733억원으로 주저 앉은데 이어 2018년 3455억원까지 감소했다. 2019년 들어 매출 4222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하며 회복하는 모양새를 보이기도 했으나 지난해 매출 3075억원, 영업적자 680억원으로 이전보다 더욱 악화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재고자산도 줄어들고 있다. 올 1분기 재고자산은 533억원으로 전년 대비 44.3% 줄었다. 연도별로 봐도 2017년 447억원, 2018년 629억원에서 2019년 873억원으로 늘어났으나, 이듬해인 2020년 538억원으로 38.4% 감소했다. 이는 올리브영과 같은 헬스앤뷰티(H&B) 스토어와의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제품 판매가 원활치 않다 보니 생산 자체를 줄인 결과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러한 부진으로 인한 잦은 대표 교체가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대표가 장기적인 경영 전략을 짜 놓더라도 새로운 대표가 부임하면 이를 일관되게 유지하기 힘들다. 계속된 대표 교체로 경영 전략이 수시로 바뀌면서 직원들의 피로감도 쌓이고 있다. 이 때문에 사모펀드가 실적 부진 원인에 대한 책임을 대표에게만 묻는 것도 문제라는 비판적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경질성 인사가 오히려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에이블씨엔씨 측은 대표 변경에 대해 일신상 이유로 사임했다고 전했으나, 업계에선 실적부진으로 인한 경질성 인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매각 이후 9차례 대표를 교체했다. 2017년 인수 당시 에이블씨엔씨 창업자 서영필 전 회장에서 이광열 대표로, 이후 한달만에 정일부 대표로 바뀌었고 보름 만에 이세훈 대표가 공동대표로 왔다. 뒤이어 이해준 대표가 취임하면서 이해준, 이세훈 공동대표 체제가 구축됐고, 올해 2월에는 이해준 대표가 사임하면서 조정열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그리고 지난 21일 4개월만에 다시 김유진 대표가 취임했다. 


대표 교체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가도 하락세를 탔다. 이에 IMM PE의 엑스트 작업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22일 1만2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인수 당시인 2017년 4월 말 주가인 2만9000원에서 58% 빠진 상태다. IMM PE는 2017년 4월 당시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의 보유지분 25.54%를 취득했으며, 공개매수 및 증자 등을 통해 지분율을 59.2%까지 순차적으로 끌어올렸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사모펀드 자금회수와 관련 "조직이 변화한 만큼 한동안 공개매각 프로세스를 진행할 계획은 없지만, PEF가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엑시트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며 "에이블씨엔씨는 기존 방향성과 같이 온라인과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브랜드 포지셔닝 강화 및 매장 관리, 재고 관리 등의 운영 개선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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