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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ETF, 상관계수 '0' 원한다"
국내 운용사, 상관계수는 액티브 ETF 시장 발전 저해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2일 16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는 국내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제도적 지원방안과 각 운용사의 준비 현황을 알아봤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삼성‧미래에셋‧KB‧신한‧한투·NH‧DB‧브이아이‧흥국‧마이다스‧타임폴리오 자산운용이 참여했다.



[팍스넷뉴스 범찬희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 11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벤치마크를 추종하도록 하고 있는 상관계수 제도의 개선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운용사들은 "투자 시장의 새 트렌드로 급부상한 액티브 ETF의 발전을 위해 상관계수의 족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미국의 경우처럼 운용역에 100%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관계수는 ETF와 기초지수간의 관계성을 보여주는 수치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ETF와 기초지수의 유사성이 높다고 본다. 지금까지 출시된 ETF는 인덱스펀드 기반 패시브형으로 해당 규정의 부작용이 드러나지 않았다. 


문제는 운용역의 역할을 강조한 액티브 ETF에도 상관계수 규정이 적용됐다는 점이다. 비록 패시브 ETF의 상관계수(0.9) 보다 완화된 수치이기는 하나, 액티브 ETF에도 0.7 이상을 유지토록 하고 있다. 액티브를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운용역이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이 30%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특히 ETF의 본고장인 미국은 물론, 홍콩과 같은 금융 선진국에서는 관련 규제를 두지 않아 상관계수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상관계수는 투자자보호와는 관련성이 없다"며 "액티브 ETF에 적용된 상관계수 조건을 빠른 시일 내에 삭제하거나 완화해 제대로된 성과로 시장의 평가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A운용사는 "상관계수는 장기적으로 '0'까지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펀드가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 채권형 등 다양한 유형으로 구분돼 있는 것처럼 액티브 ETF도 상관계수를 0.7, 0.5, 0.3, 0 등의 구간으로 세분화해 다양한 유형의 액티브 ETF 출시가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 다른 B운용사 역시 "상관계수를 얼마로 낮추든 차이는 크지 않기 때문에 폐지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며 "패시브 ETF의 경우에도 상관계수로 판단하는 기준을 없애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일부 운용사는 'ETF=패시브'라는 투자자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상관계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청한 C운용사는 "패시브에 적용되었던 규정을 살짝 수정해 적용한 현재의 ETF 제도는 오히려 액티브 운용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고 우려하며 "ETF는 패시브다'라는 고정관념을 내려놓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와는 달리 상관계수가 액티브 ETF 운용에 별다른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초지수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운용역이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상관계수의 경우 우리나라에만 있는 제도로 수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결국 BM(벤치마크) 구성의 문제라고 판단되며, 운용의 자율성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BM 구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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