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 대표 교체, 결국 '믿을맨' 파견
코로나19로 종합H&B 브랜드 마스터플랜 흔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3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신진섭 기자]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1년 만에 에이블씨엔씨의 대표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코로나19 회복세가 본격화 되는 올해 하반기 경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최근 IMM오퍼레이션즈그룹 김유진 대표가 에이블씨엔씨(에이블C&C)가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됐다. IMM PE는 조정열 단독대표체제를 구축한지 불과 약 1년 만에 수뇌부를 교체했다. IMM오퍼레이션즈그룹은 지난해 12월 설립한 신설 조직이다. 인수한 기업의 관리와 경영을 전담하는 전문가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가치제고(밸류업) 전략이 위기에 빠지자 결국 본사의 '믿을맨'을 파견한 형국이다.


22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의 수장 교체 작업은 올해 1분기부터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 3월말 에이블씨엔씨 기타비상무이사로 취임했다. 수개월간 동향을 살핀 뒤 이달 대표로 취임해 본격적인 경영 개선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IMM PE가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한 건 지난 2017년이다. 에이블씨엔씨는 2000년대 초반 저가형 브랜드 '미샤'를 앞세운 가두점(로드샵) 모델로 승승장구했으나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었다. 스킨푸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토니모리 등 중저가형 로드샵이 난립하며 경쟁이 심화됐고 2012년 최고 실적을 기록한 이후 수익성이 점차 저하되는 추세였다. 중국인 관광객 '유커'와 보따리상 '따이거우'로 실적을 유지했으나 2016년 한-중 사드사태로 인해 한한령(중국 내 한류금지령)이 시작되며 에이블씨엔씨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였다.



인수 직후인 2017년 9월 에이블씨엔씨는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과 자사의 현금성자산을 더해 향후 2년간 2289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MM PE는 에이블씨엔씨의 유통망과 중국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노후화된 미샤의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중국 시장 매출을 늘리는 것이 초기 밸류업 방향이었다.


연이은 인수합병(M&A)을 통해 IMM PE의 전략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2018년 미팩토리, 2019년 제아H&B, 지엠홀딩스를 각각 인수했다. 기존 미샤, 어퓨 브랜드에 3단 돼지코팩(미팩토리), 셀라피(지엠홀딩스)를 더한 셈이다. 기초, 바디, 헤어 제품군이 대다수를 차지하던 에이블씨엔씨의 약점을 색조 부문에 주력하는 제아H&B로 보완하는 효과도 누렸다. 면세점 판매 위주의 스텔라(지엠홀딩스) 합류로 유통망 다각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었다.


동종 기업을 볼트온 해 에이블씨엔씨를 저가 가두점에서 종합 헬스앤뷰티(H&B)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IMM PE의 전략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인수 3년차인 2019년 실적 개선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에이블씨엔씨의 2019년 매출은 42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했다. 현금흐름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차입 이외 자체 조달로 가능한 현금여력을 나타내는 내부순현금흐름(ICF)은 2019년 505억원으로 에이블씨엔씨 창사 이래 가장 규모가 컸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2012년 이후로 최고 수준이었다.


한국 시장 매출 확대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2019년 에이블씨엔씨의 한국 시장 매출은 3161억원으로 전년(2542억원) 대비 24% 증가했다. 당초 기대를 걸었던 중국 법인(북경애박신화장품상무유한공사)은 순손실을 내고 있었지만 한국 시장의 성장이 중국의 부진을 상쇄하는 듯 보였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터지며 IMM PE의 기본계획(마스터플랜)은 송두리째 흔들린 것으로 파악된다. 화장품 시장이 축소됐을 뿐만 아니라 주요 판매경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하게 전환됐다. 


볼트온 기업들의 실적이 일제히 적자로 돌아섰다. 제품군과 유통경로를 다양화하려 했던 포석이 시장환경 급변으로 적자 폭을 늘리는 악수로 돌변했다.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미팩토리가 34억원, 지엠홀딩스가 57억원, 제아에치앤비가 19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IMM PE도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니었다. 지난해 온라인 몰 '마이눙크'를 개시했고 오프라인 매장 수를 줄이며 온라인 매출 비중을 늘려가던 추세였다. 지난해 온라인 부문 매출은 535억원으로 전년(383억원)보다 39.7% 증가했다. 하지만 온라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로 코로나19의 충격을 감당하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대규모 투자로 에이블씨엔씨의 재무건전성은 인수 당시보다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에이블씨엔씨는 2326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78억원의 순차입금을 기록했다. 지난해 자본총계는 2564억원에서 1564억원으로 1000억원 감소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에이블씨엔씨가 오프라인 매장 수를 축소해 보증금이 포함된 비유동부채를 801억원에서 315억원으로 대폭 줄였다는 점이다. 덕분에 부채비율은 2019년 69%에서 2020년 62.6%로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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