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 연내 인도네시아 긴급승인 안간힘
코로나 백신 임상 허가+투자지분 처분 '첩첩산중'…임상 중단엔 선 그어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3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제넥신이 세계 4위 인구대국 인도네시아에서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GX-19N)의 연내 긴급사용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2상과 3상을 동시에 진행한 뒤, 3상 초기 데이터를 통해 4분기 해당 국가에서의 긴급사용승인이 가능하다는 구상이다. 


다만 1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이 무산되면서 수천억원에 이르는 임상 비용 조달은 걸림돌로 남아 있다. 제넥신은 이달 내 이사회를 열어 이 문제의 결론을 도출한다.


제넥신 관계자는 22일 "3상을 빨리 시작해서 초기 투약자 데이터를 도출해야 한다"며 "접종은 나중 문제다. 일단 이르면 올 4분기 인도네시아 정부의 긴급사용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해외에서 했던 몇몇 기업들처럼 동남아 현지에서의 백신 임상 결과를 갖고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백신 허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넥신은 코로나19 백신 'GX-19N'의 2/3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인도네시아 식약청에 제출한 뒤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억8000만명에 이르는 세계 4위 인구대국이다. 아울러 지난 21일 1만4536명의 확진자가 발생, 하루 확진자 최고 기록(종전 1월30일 1만4518명)을 깨트릴 만큼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는 나라이기도 한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꾸준히 줄고 있고, 백신 접종률이 계속 오르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인도네시아에선 수만여명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이 여전히 가능한 이유다.


갈 길은 멀다. 우선 인도네시아 당국으로부터 2/3상 허가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제넥신은 당초 국내에서 2a상을 진행하면서 인도네시아에서는 3상만 하려고 했다. 그러나 국내 2a상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인도네시아 측에서도 2/3상 동시 진행을 요청해서 계획을 수정하게 됐다. 제넥신은 인도네시아와 별도로 터키와 남아공 3상도 추진하고 있다.


자금 확보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당초 계획한 3상은 물론 2상도 수백여명 단위로 하게 되면서 비용이 더 들게 됐다. 1200억원 규모의 CB 조달을 포기한 제넥신은 오는 27일쯤 이사회를 열어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넥신은 현금및현금성자산 300억원을 비롯해 현금화할 수 있는 투자자산이 800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하고 있다. 이중 일부를 처분해 내부에서 비용을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기업 아이맙 바이오파마 지분을 주목하고 있다. 제넥신은 이미 지난달 아이맙 주식 131만1000주를 팔아 360억원을 회수했다. 여전히 848만8885주(지분율 5.05%)를 보유한 상태다. 최근 치솟은 아이맙 주가(약 75달러)에서 할인율을 고려해 주당 70달러에 300만~400만주를 처분해도 2000억원 안팎을 손에 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제넥신은 아이맙 주식 일부와 지난 3월 코스닥에 상장한 관계사 네오이뮨텍 주식 등을 적절히 섞어 처분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제넥신 관계자는 "다양해지는 변이체의 등장, 백신 접종률의 증가로 'GX-19N' 제품화에 많은 변수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사회를 마치고 나면 자금 조달이나 임상 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중단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는 견해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선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을 긋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