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이스타항공이 부러운 이유
총 자산 17배, 매출 5배 우위, 시장 관심은 ↓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3일 14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사진=쌍용차 제공)


[팍스넷뉴스 김진배 기자]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의 매각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최근 문제로 지적돼온 내부 리스크 해소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시장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매각 작업에 먹구름이 꼈다. 최근 인수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이스타항공보다 자산이 17배 이상 많지만 시장 관심은 높지 않다.


최근 이스타항공의 매각이 결정됐다. 인수자는 종합 건설업체 성정이며 매각가는 1100억원이다. 인수로 얻을 수 있는 자산이 거의 없고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도 운수권, 슬롯 등 무형자산으로 인해 높은 인수가를 받았다. 이스타항공의 본입찰에는 쌍방울의 광림컨소시엄과 성정이 참여해 인수 경쟁을 벌였다.


쌍용차도 이달 말 매각 공고가 예정돼 있다. 시장은 쌍용차 인수를 위해서는 약 2800억원 상당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생절차에 돌입하기 전 HAAH오토모티브가 제시한 투자 금액이 2억5000만달러(한화 약 2800억원)였다. 이스타항공 매각금액보다 약 2.5배 많다.



인수 후 얻을 수 있는 자산을 생각하면 쌍용차의 매각 금액은 저렴한 편이다. 매각이 결정된 이스타항공의 자산은 유동자산과 비유동자산을 합쳐 총 1145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쌍용차는 지난 3월을 기준으로 유동자산 4690억원, 비유동자산 1조4661억원을 가졌다. 총 자산규모는 2조원에 육박한다. 이중 유형자산이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총 자산 규모가 이스타항공보다 약 17배 많다.


매출규모 차이도 상당하다. 이스타항공이 정상 운영했던 2018년을 기준으로 연 매출이 5배 이상 차이난다. 전체적인 회사 규모를 놓고 보면 비교 자체가 무의미한 수준이다.


물론 쌍용차의 부채 규모도 이스타항공보다 훨씬 크다. 쌍용차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까지 쌍용차의 부채는 1조8277억원이었다. 변제가 되지 않는 공익채권만 약 7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간 사업도 부진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423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에도 84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4년 연속이자 17분기 연속 적자다.


그러나 시장은 부채보다 내부문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쌍용차는 그간 강성 노동조합(이하 노조) 문제, 부진한 신차·미래차 출시로 인한 시장경쟁력 부족 등 내부 리스크를 지적받아왔다.


이에 쌍용차는 최근 노조와 자구안에 합의하면서 투심 달래기에 나섰다. 노조는 2년간 무급 순환 휴업에 들어가며, 임금 삭감, 단체협약 주기 변경, 무쟁의 요구 등을 받아들였다. 쌍용차도 임원의 임금을 20% 삭감하고 유휴자산 4곳을 추가 매각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첫 전기차인 코란도 e모션을 본격적으로 양산한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세대교체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전기차 모델이 없어 시장 경쟁력에 떨어진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차의 대처에도 시장의 시선은 냉랭하기만 하다. 내놓은 대책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4일 쌍용차의 자구안에 대해 "투자자 입장에서 봐야 한다"면서 "투자자가 무엇을 요구할지를 놓고 그림을 그려야 의미 있는 진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자구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코란도e에 대한 시장 반응도 탐탁지 않다. 주행거리가 306km로 알려져 경쟁사에 비해 짧다. 처음 출시하는 전기차라는 점에서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에 비해 쌍용차는 전기차 출시가 늦어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서 "다른 외국계 완성차 기업과 달리 기술 전수나 교류를 추진할 본사가 없다는 점도 약점"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인수에 나서겠다는 기업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기업의 이름은 생소하기만하다. 투자를 결정하지 못한 미국의 자동차 유통기업 HAAH오토모티브와 국내 중소기업인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인 박석전앤컴퍼니 등이다. 자금조달 능력은 물론 기업 운영 능력에 의구심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쌍용차는 이스타항공이 부러울 수밖에 없다. 이스타항공의 매각은 예비인수자가 정해진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됐고 본 입찰에는 쌍방울의 광림 컨소시엄이 뛰어들어 매각가를 올렸다. 매각 과정에서 지적된 부분도 채권 등 부채문제가 전부였다. 자금조달 능력이나 경영능력 등 시장이 의구심을 가졌던 예비인수자 성정에 대해서는 서울회생법원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4일 최종 매각 계약을 앞두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산업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내부적인 문제로 수년간 적자가 계속된 쌍용차보다는 환경적인 문제로 문을 닫은 이스타항공이 매각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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