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교육 구멍
직접투자 늘어도…금융이해력 '미흡'
20대 금융이해력, 60대보다 떨어져…"실습 위주의 교육 필요"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3일 15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지난해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직접투자 규모가 증가하는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했지만 금융이해력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 사태 등 각종 금융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관련 교육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4771만개를 기록했다. 작년 3월 3000만개를 넘은 이후 1년 4개월 만에 5000만개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작년 말 3549만개였지만 올 들어 약 1200만개가 늘어났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며 6개월 동안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증권계좌다. 개인들이 증권사를 통해 개설하는 위탁매매 계좌를 주로 의미한다.


이는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는 등 호황을 맞이하면서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난 결과다. 또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하이브 등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연이어 등장하며 공모주 투자 열풍이 분 것도 활동계좌 확대를 이끌었다.



직접투자는 늘어났지만 금융소비자들의 금융 이해력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6.8점으로 나타났다. OECD 10개국 평균(2019년, 62점)을 상회했다. 특히 주식투자 열풍을 이끌고 있는 29세 이하 청년층의 금융이해력은 60대(65.8점)보다 낮은 64.7점에 불과했다. 70대 노년층도 56.9점으로 평균을 밑도는 점수를 기록했다.


금융민원 역시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금융민원 접수 건수는 총 9만334건으로 전년(8만2209건)대비 9.9%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권은 전년 대비 74.5% 급증한 7690건으로 은행(20.6%), 생보(4.1%), 손보(4.1%) 등 타 업권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모펀드 관련 판매사 대상 민원 등이 급증한 원인이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초·중·고교 때 금융교육은 이론 위주에 머물러있어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 어렵다"며 "이 때문에 경제 주체성 형성이 안 된 성인들은 주식 리딩방, 유튜브 등의 말을 듣고 투자에 뛰어들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성인을 대상으로는 금융취약 계통을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이론 위주에 머물러 있다"며 "실습이나 체험을 통해 내 삶에 와 닿을 수 있는 내용으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사기 예방과 기초적인 투자에 대한 내용을 담은 금융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열린 금융교육협의회에서 ▲신종금융사기와 '빚투' 확산 등을 고려해 금융사기 예방과 투자의 기초 강화 ▲금소법상 소비자보호 장치 설명 ▲노년층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한 디지털 금융 체험 등의 내용을 담아 금융교육 콘텐츠를 최신화하는 보완작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은 "우리나라 금융교육이 양적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교육의 체계성과 효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며 "금융교육 콘텐츠 개발방향 설정, 교육기관 간 역할 분담, 콘텐츠 및 강사 인증제 등 '금융교육개선 기본방향'의 세부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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