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M&A
'현금 120억' 성정, 인수 가능할까
주요 자산은 골프장뿐…오너가 사재 출연이 유일한 대안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3일 15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권준상 기자] 성정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됐지만 여전히 인수자금 조달이 가능할지 여부에 물음표가 달리고 있다. 형남순 회장과 일가는 성정을 비롯해 백제컨트리클럽(백제CC), 대국건설산업 등을 거느리고 있지만 이들 회사의 보유현금을 모두 합쳐도 120억원에 불과하다. 이들 회사가 보유한 자산 중 담보로 맡길만한 것은 백제CC가 위치한 토지와 건물에 그친다. 결국 형 회장 일가가 직접 보유한 자산을 총 동원해 인수자금 1100억원을 조달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3개사 자산총계 1454억, 이스타항공 몸값은 1100억


형남순 회장 일가가 보유한 주요 계열사는 백제CC와 대국건설산업, 성정 등 크게 3곳이다. 형 회장과 장남 형동훈씨, 장녀 형선주씨, 부인 박옥순씨가 백제CC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어 백제CC가 대국건설산업을 100% 자회사로 거느리는 구조다. 


성정 역시 성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쥐고 있다. 이밖에 지디에스와 대기종합건설(골재, 벽돌 및 시멘트도매업), 농업회사법인 사비, 구암건설 등도 직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지만 이들 회사는 실적이 미미해 공시대상에서도 제외돼 있다.



백제CC 사비 코스 전경(백제CC 홈페이지 발췌)


표면상으로는 형 회장 일가가 보유한 회사의 현금과 자산만으로는 이스타항공 인수자금 1100억원을 조달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요 계열사인 백제CC(63억원)와 대국건설산업(57억원), 성정(3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모두 합쳐도 123억원에 불과하다. 이마저 임직원 급여 등 매월 지출하는 고정비용을 감안하면 보유현금을 이스타항공 인수에 모두 쏟아 붓는 것이 불가능하다.


자산규모를 살펴보면 백제CC가 가장 큰 989억원이며 이어 성정 315억원, 대국건설산업 149억원 순이다. 이들 3개사의 자산합계는 1454억원이다. 이스타항공 인수자금(1100억원)과 차이가 크지 않다. 이는 형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의 체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이스타항공 인수가 결코 만만치 않은 난제라는 얘기다.


◆"형 회장 일가, 입찰 전 자산 2곳 매각"


업계에서는 이들 3개사가 보유한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을 가능을 제기한다. 우선 형 회장이 거느린 회사 중 최대 자산을 보유한 기업은 백제CC다. 백제CC가 보유한 골프장이 위치한 부지와 건물이 핵심이다. 



일단 백제CC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골프장부지와 건물을 담보로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상태다. 장부가액 기준으로는 골프장부지가 111억원, 건물이 102억원이다. 담보설정금액(채권한도액)은 337억원이다. 지난해(394억원)와 비교해 담보설정금액이 60억원 가량 감소했다.


충남 건설업계에서는 성정이 추가로 골프장을 짓기 위해 부지를 매입했으며 최근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실제로 재무상태표에서 지난해 성정이 보유한 유형자산 중 토지는 224억원으로 전년(111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물도 3억원에서 2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들 3개사가 추가적인 차입이 충분히 가능할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백제CC 88.3%, 대국건설산업 25.2%로 낮은 편이다. 지난해 보유 토지가 늘어난 성정이 예외적으로 297.5%를 기록,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주요 3개사의 자산을 유동화시키는 방법을 동원해도 이스타항공 인수자금에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결국 유일한 방안은 형 회장 일가가 직접 사재를 동원하는 방법뿐이다. 이를 인식한 듯, 형 회장은 수차례 언론을 통해 인수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다며 사재도 출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형 회장 일가가 이번 이스타항공의 입찰 이전에 충남 지역의 두 군데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형 회장 일가가 보유한 자산 규모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알려진 것이 없다. 형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성정과 백제CC의 경우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대국건설산업이 지난해 9억9000만원의 배당을 실시했지만 이 배당금은 지분 100%를 보유한 백제CC로 전액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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