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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운용사, 액티브 ETF 허들에 '허덕'
범찬희 기자
2021.06.29 11:00:18
상장 절차 간소화, 배타적 사용권 등 제도 개선 필요성 제기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4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는 국내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제도적 지원방안과 각 운용사의 준비 현황을 알아봤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삼성‧미래에셋‧KB‧신한‧한투·NH‧DB‧브이아이‧흥국‧마이다스‧타임폴리오 자산운용이 참여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은 액티브 ETF 진출을 염두하고 있지만 까다로운 상장 절차와 일부 대형사에 편중된 시장 구조로 인해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소형사들은 상장 절차를 간소화하는 식의 제도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팍스넷뉴스가 현재 ETF를 운용하고 있는 국내 중소 운용사 6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상당수 업체들이 대형사가 주도하는 ETF 시장 구조로 인해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DB자산운용은 "ETF는 초기에 대형사가 적극적으로 진입해 성장시켜 온 상품이어서 대형사 위주로 성장할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후발 운용사의 경우 기존 상품의 상장이 제한돼 신규 지수만을 상장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적극적인 시장 진입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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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A운용사 또한 "어느 나라나 ETF는 과점 시장인데, 이는 상품의 차별화나 신상품에 대한 선점을 하지 않으면 기존 운용회사를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사업적으로 ETF를 통해 흑자를 내고 있는 운용사는 전체 17곳 가운데 3~4곳에 불과할 정도로 선뜻 ETF 사업에 투자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브이아이자산운용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아직 국내에서는 여러 제도적인 부분에 의해 여전히 대형사 위주의 ETF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다양한 투자 철학을 가진 ETF가 시장에 공급되려면 중소형사들이 부담으로 느낄 수 있는 여러 제도적 완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나라의 ETF 시장은 2002년 국내에 처음으로 ETF를 도입한 삼성자산운용과 2006년 출사표를 던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주도하고 있다. 22일 기준 이들 두 운용사가 차지하는 ETF 순자산총액(AUM)의 합은 45조3671억원으로 전체(59조2674억원)의 76.5%에 이른다. 사실상 ETF 사업을 중단한 교보악사자산운용을 제외한 나머지 14개사 23% 가량의 점유율을 분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중소 운용사들은 액티브 ETF를 통해 시장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하지만, 이마저도 까다로운 상장 절차와 운용 레코드 부족 문제 등으로 인해 여의치 않다고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해 B운용사 관계자는 "ETF 상장은 운용사가 ETF를 운용한 기록(레코드)을 토대로 상장일자에 대한 순번을 주는 것으로 아는데, ETF 운용 경험이 적거나 아예 없는 중소 운용사들은 ETF 론칭 시 원하는 날짜에 출시하기 힘들다"며 "대형사가 ETF 시장을 계속해 선점해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액티브 ETF를 출시를 준비 중인 한 운용사는 "대형사는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낮은 수수료를 제공할 수 있지만 중소형사는 이러한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ETF 상장 절차는 어느 운용회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소수의 인원으로 ETF를 준비하는 중소형 운용사는 같은 조건이라도 대형사보다 어려움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중소 운용사들은 거래소 인력 확충과 심사 기간 축소 등을 통해 상장 절차를 간소화할 필요성이 크다는 데 공감했다. 나아가 대형 운용사가 중소 운용사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보였다. 또한 상품복제가 쉽지 않도록 거래소나 협회 차원에서 배타적 사용권을 상당 기간 보장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드러냈다


ETF 활성화의 기폭제 역할을 한 액티브형이 되레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중소형사의 액티브 ETF가 차별성을 갖고 대형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가 녹록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DB자산운용 관계자는 "액티브 ETF도 기존 (패시브)ETF와 마찬가지로 시장지배력이나 네임밸류가 높은 운용사의 점유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후발주자 가운데 차별화된 전략을 갖춘 상품만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임폴리오 역시 "기존 ETF 운용사 대비 경쟁력을 보이는 곳만이 액티브 ETF 시장에서 살아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TF 시장에 뒤늦게 뛰어드는 후발주자를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과 더불어 운용사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했다.


C운용사 관계자는 "ETF 시장에 신규로 진입하면서도 제대로 인력을 갖추지 못하고 출시를 준비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ETF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인 만큼 복잡하더라도 충분한 준비와 과정을 거쳐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흥국자산산운용은 "상대적으로 약자일 수 밖에 없는 중소 운용사들은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열세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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