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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포기' 네이버, 신세계 혈맹전선 '이상無'
김경렬 기자
2021.06.28 08:11:22
이커머스 독과점 우려 선회…신세계, 단독협상 착수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4일 13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경렬 기자]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 의사를 공식 철회하면서 이커머스 시장 독보적 1위 출현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아쉬움도 커지고 있다. 다만 네이버와 신세계 두 회사 간 혈맹을 통한 연계 사업 전선은 끄떡없을 전망이다.


당초 네이버는 신세계와 이베이코리아 동반 인수 참여를 계획했다. 네이버는 7000억~8000억원의 자금을 댄 후 신세계와 연계 사업을 펼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네이버와 신세계는 지분을 거래하며 혈맹을 맺었다.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이베이코리아는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2442억원, 영업이익은 790억원, 당기순이익 535억원을 벌어들였다. 영업이익률은 6.3%를 기록, 이커머스 1위 업체 쿠팡이 다년간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모습과 비교하면 알짜 기업으로 분류된다. G마켓, 옥션, G9 등으로 기틀을 잡은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는 공식적으로 참여를 선언한지 5일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자금 지원자로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진지는 불과 한 달이 지나지 않았다. 최근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단독 인수하는 조건으로 대출확약서(LOC)를 제출한 것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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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번 딜이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 입찰 제한 방식)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네이버에서 가격 조건을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베이 본사가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으로 4조~5조원대를 예상했지만 본입찰 시 인수후보 기업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격을 제시해 프로그레시브 딜로 전환했다는 관측이다. 


네이버는 신세계와 이베이 본사 양자간 논의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한발 뺐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수 과정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삼자간 딜을 양자간 딜이 되도록 결정한 것"이라며 "향후 네이버와 이마트의 공고한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해당 인수가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물러나 이커머스 시장 독과점 우려에서 벗어났다. 그간 네이버의 독과점은 종종 문제 시 됐다. 지난해 10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네이버가 검색 알고리즘을 조정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소핑 265억원, 동영상 2억원)을 부과했다. 향후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올초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 안건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시장이 아마존과 같은 독점 권력을 막기 위한 규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셈이다. 


단독 인수 후보에 올라있는 신세계 입장에서는 보다 꼼꼼히 거래조건을 따질 수 있게 됐다. 이베이코리아가 네이버와 신세계에 각각 다른 조건을 제시하면서 경쟁구도를 만들고 있었다고 가정하면, 단독 인수자의 위치가 협상에 훨씬 유리하다. 네이버가 약속한 자금은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후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빌려줘도 된다. 사업 구조를 견고히 하려면 이베이코리아와 스마트스토어를 연계한 합작회사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먼저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게 과제인 셈이다.


이베이코리아에 대한 대처만 달라졌을 뿐 네이버와 신세계의 연계 전선은 그대로다. 둘 사이는 지분 관계로 이미 돈독하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신세계와 2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상호교환했다. 네이버는 신세계인터내셔널에 1000억원을 투입해 지분 6.85%를 확보했고, 이마트에는 150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받았다. 당분간 주식을 처분할 수 없기 때문에 양사간 전략적 제휴는 신호탄을 쏜 것과 다를 바 없다. 네이버와 신세계는 각자의 약점을 보완하고 온·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상호 시너지는 무궁무진하다. 네이버는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 옥션, G9 등 폭넓은 이커머스 인프라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의 오프라인 시장에서 네이버페이, 스마트스토어 등을 접목시킨 사업을 펼칠 수도 있다. 동시에 신세계는 네이버로부터 이커머스 시장 노하우를 전수받아 이베이코리아를 그룹 내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다. 네이버 플랫폼 이용자들로 대외적 신인도, 영향력도 동반 상승하게 된다.


딜은 아직 성사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 표류 또는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신세계는 이베이 본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5일 이베이 본사가 이사회를 열어 새로운 거래 조건을 마련하겠다고 한 후 아직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신세계  역시 거래조건이 바뀐 만큼 이베이 본사와 새로운 협상을 진행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극단적으로 딜이 무산되는 경우에도 네이버와 연계는 무리 없이 진행된다. 네이버가 그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커머스 분야에서 1조원 이상 매출을 내는 강자로 부상했고, 신세계는 오프라인 시장의 오랜 선두주자이기 때문이다. 양사간 연계만으로도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다만 조건만 조율할 뿐 딜이 엎어질 가능성은 낮다. 초창기부터 이베이코리아를 탐냈던 경쟁사 롯데를 염두한 신세계가 좌충수를 두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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