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이커머스 업계가 대격변기를 맞이한 가운데 리테일(커머스, 유통, 소매업)의 본원적인 경쟁력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커머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동시에 압도적 1위 없이 경쟁의 다원화 구도가 지속될 것이란 주장이다.

서법군 11번가 마트 본부장(사진)은 24일 팍스넷뉴스가 개최한 유통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유통포럼은 '유통 대격변기, 이커머스 차별화 전략'이란 주제로 4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2번째 세션 연사로 나선 서법군 본부장은 '커머스의 오래된 미래'라는 주제로 리테일의 역사를 되짚으면서 국내 커머스 시장경쟁 판도를 집중 분석했다.

그는 "리테일 시장을 선도할 기업은 광장으로서 역할을 할 기업일 것"이라며 "시장은 광장이고 동네 놀이터이며 커뮤니티이기 때문인데, 최근 시장이 편의성과 효율성을 중시한 기업들 중심이지만 이는 곧 반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상적 구매를 편의시장에서 하더라도 CTR과 CVR, DT(체류시간)의 증가에 대한 니즈와 욕구가 모든 플랫폼의 소망으로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와 함께 서법군 본부장은 "한국 이커머스의 경쟁은 미국의 아마존, 중국의 알리바바와는 다소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현재 네이버와 쿠팡등에 쏠려 있지만, 보다 다양한 혁신 스타트업의 출현으로 인해 압도적 1위 없이 경쟁 다원화 구도가 펼쳐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리테일에도 르네상스(재생)의 기회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경쟁의 주요 전장이 비교적 오프라인에 유리한 럭셔리와 패션/잡화, 뷰티 카테고리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 셈이다.

서 본부장은 고대 일부 상인들을 주축으로 제한적 영역내에서 이뤄지던 상거래가 점차 대규모시장, 백화점, 할인점, 이커머스 등으로 발전된 점을 주목했다.

서 본부장은 "리테일의 역사를 보면 산업화라는 진척을 통해 시장은 확장하고 거래주도권은 상인에서 리테일러, 플랫폼 참여자로 이동한 것을 볼수 있다"며 "근대 이후 상거래의 발전은 거래에 집중됐고 편의성만을 추구하는 것 처럼 볼 수 있지만 고대 이후 시장의 원형과 본질은 변함없이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람들이 좋아하는 쇼핑은 여전하다. 이커머스가 대세라고하지만 골목상권에 대한 매력 등이 아직 있다. 오프라인 채널에서 진행하는 대형 프로모션을 고대하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코로나 팬더믹은 지난 18세기 산업혁명이후의 또다른 혁신의 시대를 도래시켰다. 그러나 이커머스만 주류가 되고, 백화점과 할인점이 완전히 지나간 과거로 치부되긴 어렵다. 미래의 일부일 수 있다. 단일점포 기준 글로벌 백화점 매출3위를 기록한 신세계 강남점이나 최근 방문객수가 급증하고 있는 더현대서울이 대표적 예"라고 부연했다.

서 본부장은 "21세기 들어 소비자가 탐색과 검색, 선택, 결제와 배송,후기까지 담당하는 시대로 접어든 점을 주목해야한다"며 "팬더믹 이후 커머스 트렌드는 공감과 위로, 컨택을 지향할 것이며 혁신적 창업가 집단의 등장과 함께 스마트셀러 집단 활동성 강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