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돌아오는 이호진이 꿈꾸는 미래는
⑧ 화학 등 내실 올리고, 친환경·IT 등 미래기술 구축 '투트랙'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2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왼쪽부터) 정찬식 태광산업 대표, 강신웅 티캐스트 대표, 박춘원 흥국생명 대표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이호진 전 회장 출소 시점과 맞물려, 멈췄던 태광그룹의 투자 시계가 다시 흐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는 화학 분야를 비롯한 내실 다지기와 친환경·IT 등 미래 기술 확보 '투 트랙'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계열사는 그룹에서 화학·섬유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태광산업이다. 특히 화학사업 확대는 정찬식 전 LG화학 부사장이 태광산업 대표로 이동할 때부터 예견됐었다. 정찬식 대표는 LG화학에서 납사크래커(NCC) 공장장, NCC사업부장을 역임하고 고부가합성수지(ABS) 사업부를 이끌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재임 당시 각종 공정 개선 노력으로 LG화학 NCC사업의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린 주인공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투자 역시 정 대표 '전문분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실제로 이달 초 태광산업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화학부문 합작투자 소식을 발표했다. 분야는 정 대표가 이끌었던 ABS 관련 분야로 정했다. LG화학과 합작 회사를 설립해 수요가 급증하는 NB라텍스, ABS 원료인 아크릴로나이트릴(AN) 설비를 증설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서 생산한 AN은 LG화학과 태광산업 등으로 공급한다. 추가 투자 역시 업황 흐름이 좋은 AN 또는 NCC 관련 제품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화학부문의 친환경 분야 진출 역시 기대된다. 화학업체들이 가장 많이 문을 두드리는 친환경 사업은 '수소'다. 국내외 석유화학 업체들은 ▲부생수소(생산공정에서 부수적으로 만들어지는 수소) 판매 ▲기체상태의 수소를 액체 형태로 바꾸는 '액화플랜트' 등에 투자하면서 수소 에너지 시대의 개막을 준비해나가고 있다. 


이는 탈수소 공정을 보유한 태광산업의 2공장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프로필렌, 과산화수소 등을 생산하는 2공장은 '프로판 탈수소화 공정'을 통해 프로판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으로 만든다. 여기서 떼어낸 수소를 이용해 지금까지는 과산화수소 등을 제조해 왔지만, 앞으로는 부생수소로 사업을 다각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업체 중 프로판 탈수소화 공정(PDH)을 통해 부생수소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곳은 효성그룹, SK가스 자회사 SK어드밴스드 등이다. 


콘텐츠, 핀테크도 태광그룹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사업분야다. 태광그룹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티캐스트는 프로그램제공업체(PP)에서 콘텐츠 기업으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우리 결혼했어요', '라디오스타' 등을 연출한 조서윤 CP와 무한도전 제작에 참여했던 제영재 PD 등을 영입하는 등 지난해에만 1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티캐스트는 스크린(영화채널), FOX, 드라마큐브, E채널 등 10개 채널과 예술 영화관 씨네큐브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 계열사의 IT 관련 투자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 금융회사들의 활동 무대가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으로 바뀌는 만큼 너나 할 것 없이 핀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오는 8월부터 열리는 마이데이터 시대를 앞두고 보험 상품 추천 등 관련 IT 기술 확보에 앞다퉈 경쟁하는 움직임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이란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 곳에 모아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허가받은 업체는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상품 추천, 투자자문, 대출 중개 등 개인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운트, 핀트, 에임 등과 국내 보험업체들의 협업이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토스, 카카오페이 등 금융플랫폼 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보험 판매 시장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태광그룹의 금융계열사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네이버클라우드, 파운트 등과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 중일 뿐만 아니라, 2000년대 초중반 이후 시스템 측면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던 흥국생명은 지난해 통합IT 시스템 '흥잇슴'을 선보이기도 했다. 흥잇슴은 흥국생명이 IT 서비스 강화를 위해 만든 통합시스템이다. 


태광그룹은 이호진 전 회장이 횡령·배임 소송에 휘말린 2012년부터 사실상 인수합병(M&A), 사업 확대 등 투자를 올스톱했다. 이호진 전 회장은 4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2011년 구속기소된 후 2019년 6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가석방이나 사면되지 않을 시 오는 10월 출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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